‘봉은사 땅밟기’ 사건 이후 두 종교계 지도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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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밟기’ 사건 이후 두 종교계 지도자 만나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1.0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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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권오성 총무-봉은사 명진 스님 CBS 공동 출연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 필요성 공감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사건 이후 기독교와 불교계 지도자가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 권오성 총무와 봉은사 명진 스님이 지난 3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에 출연해 ‘기독교와 불교 간의 갈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종교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지도자는 교리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확연히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봉은사 땅밟기’와 관련 명진 스님은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는 교리 자체가 배타적”이며, “배타적인 선교방식이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기독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교나 다른 종교를 우상숭배로 매도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마음속의 탐심을 허무는 것이 우상타파”라며, “성경의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오성 총무는 “배타적인 선교방식은 다양성 속의 일부에 불과할 뿐 주류의 흐름은 아니다”며, “기독교의 핵심 복음은 낮아지고 섬기고 사랑하는 것으로 한국 교회 역시 이같은 신앙이 주류”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 총무는 “어느 종교든 진리의 배타성은 있다”며, “기독교의 신앙고백이 있는 만큼, 종교간 대화를 하더라도 진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지도자는 종교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갈등의 치유자가 돼야 한다며, 서로 대화, 협력을 통해 종교적 이상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권오성 총무는 “다만 배타적 종교성을 타종교에 대한 폭력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실천적인 모습으로 구현하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라며, “교리는 우리는 나누지만, 실천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한다”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 역시 “기독교가 권력에 맞서 민주화를 실현해내고,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며 돌봐온 경험은 불교가 따라갈 수 없는 것”이라며, “복지부문 등은 기독교를 선생으로 모시고 배우며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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