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ㆍ갱신ㆍ섬김’은 한국 교회 필수 과제
상태바
‘일치ㆍ갱신ㆍ섬김’은 한국 교회 필수 과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0.27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목협, 故 옥한흠 목사 추모하며 ‘제17차 열린대화마당’ 개최

한목협은 지난 26일 '제17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연합과 일치, 섬김에 대한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손인웅 목사, 이하 한목협)가 지난 26일 오후 2시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제17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하고, 한목협의 설립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특히 지난 1998년 한목협을 공동창립하고 한국 교회 연합운동을 위해 힘써왔던 고 옥한흠 목사를 추모하며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 그리고 섬김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열린대화마당은 한목협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다짐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 김원배 목사(예원교회)
기조발제자로 나선 김원배 목사(예원교회)는 “한목협은 고 옥한흠 목사의 교회 사랑이라는 신앙유산을 비롯해 일치와 갱신, 섬김의 성취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 목사는 “지난 10년에 걸쳐 한목협이 이룩한 가장 값진 성과는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일 것”이라며 “앞으로 적어도 10년을 내다보며,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해 헌신할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려면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깨워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의 갱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향한 섬김의 영역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회 일치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한목협 서기 이성구 목사(구포제일교회)는 “솔직히 요즘 한국 교회를 바라보노라면 연합과 일치라는 주제는 아예 논의의 주제로 올릴 형편도 되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연합과 일치라는 더 이상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화두로 등장하지 않는다. 더 냉정하게 말한다면 연합과 일치가 교회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WCC와 관련되어 일치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목협이 추구한 한국 교회 일치운동과 같은 연합운동은 한국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져야 한다”며 “오늘과 미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통일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교회는 겸손히, 그리고 강력하게 하나됨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모든 교파와 교단들은 나름대로 일정한 특성과 역할을 갖고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며 “한목협이 먼저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한국 교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갱신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고광 목사(수표교교회)는 “목회자의 갱신은 무엇보다 목회자의 인격과 성품, 도덕적 개인생활, 교회재정 운영, 연합기관의 운영과 자리다툼 등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들의 성도덕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극히 일부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목회자들의 도덕성은 개인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목회자 전체의 문제로 매도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들의 도덕성에 대한 공동체적인 대처가 없이는 ‘갱신’을 통한 사회적인 책임은 물론, 전도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갱신’은 도덕성의 ‘갱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목사는 또한 “교회 사유화, 목회자의 세습, 목회성공이라는 척도, 특권 의식, 신학교 난립과 목회자들의 저질 저하의 문제도 반드시 갱신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거창한 담론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갱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섬김사역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근수 목사(홍성교회)는 “한국 교회는 지난 100여 년간 한국 사회를 향한 섬김의 사역을 지속해 왔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으로 시대의 희망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의 신뢰는 대외적 이미지 개선 차원이 아닌 섬김사역의 순수성과 진정성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제도화되어가는 사회복지 시설을 넘어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 각 영역 속에서 섬김의 사역을 감당할 때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 효율적인 섬김의 사역이 진행되도록 할 것 △사회 약자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들을 조사해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 연구원을 배치할 것 △섬김사역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켜 모든 성도를 섬김의 사역자로 세울 것 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는 지역 내 성도수나 교회의 위치, 크기로 건설되는 것이 아니다. 힘없고 약한 이들이 회복되는 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며 “한국 교회의 복음이 섬김과 사랑을 통해 지역사회에 전해지고 회복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을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