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수능기도회 이젠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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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수능기도회 이젠 바꾸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0.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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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적 기도 극복...성경적 교육관 정립의 기회로

해마다 11월이면 교회나 사찰이 북새통이다. 대입 수능을 앞두고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기도와 정성을 모으기 때문. 그런데 이 같은 기도에 대해 개신교에서 처음으로 “기복적으로 치우친 수능기도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탕주의, 요행만을 바라는 로또 복권식 대박, 일신의 안위만을 기원하는 기도는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교사운동, 직장사역연구소 3개 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신적으로 흐르고 있는 수능기도회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날 대부분 한국 교회에서 개최하는 수능기도회가 성경적인 기도의 원리를 벗어나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기도하는 이기적인 기도, 기복적인 기도, 성적에만 관심을 갖는 편향적인 기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대표는 “그동안 수능기도회가 일방적으로 입시 사교육의 영향을 수동적으로 받아왔다”며 “이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회인지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만을 위한 기도, 기복적, 미신적인 기도, 요행만을 바라는 기도를 멈추고 자녀들의 미래와 비전, 신앙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능기도회를 통해 한국 교회가 부모들에게 올바른 기도회가 무엇인지, 성경적 자녀교육이 무엇인지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기회가 되게 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수능기도회의 변화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수능 당일 기도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부모 기도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것, 교회가 기독학부모들에게 성경적인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줄 것, 다른 자녀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계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도록 기도할 것 등이다.

현재 고3 수험생을 둔 부모이기도 한 좋은교사운동 정병오 대표는 “한국 교회 수능기도회에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는 기도가 필요하다. 내 자녀가 나의 욕망대로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자녀의 인생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기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사역연구소 방선기 목사는 “수능을 보는 자녀들을 두고 중요한 시기에 학부모들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정말로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상고하고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이어 “수능기도회는 한국 교회가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 성경적인 자녀교육이 무엇인지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신앙회복 운동, 다음 세대 신앙 대잇기 등을 통해 한국 교회 교육의 부흥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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