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31) 솔로몬의 지혜에 감동해 온갖 선물을 바친 스바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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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31) 솔로몬의 지혜에 감동해 온갖 선물을 바친 스바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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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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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물을 통해 본 부귀영화

열왕기상 10장 3절에 의하면 스바의 여왕이 가져온 모든 문제에 대하여 솔로몬이 대답하지 못한 것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4-5절에 의하면 스바 여왕은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목격한 왕궁, 여호와의 성전 등의 건축물을 보고 그의 지혜에 대하여 감탄하였다. 따라서 6절에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에게 그에 관한 명성이 사실임을 인정하였다. 스바 여왕은 처음 솔로몬의 명성을 접했을 때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그러나 예루살렘에 와서 경험하니 명성보다 더한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찬양하였다(7절). 특히 8절에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백성들이 솔로몬으로부터 지혜를 듣게 된 것이 그들의 축복임을 말한다. 지혜를 듣는 것도 축복임을 말하고 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이 왕이 된 것은 여호와께서 그를 기뻐했기 때문이며, 여호와는 솔로몬을 왕으로 세워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했다고 말한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금 120 달란트(약 3.6 톤)를 선물로 주었으며, 많은 향품과 보석을 솔로몬에게 주었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향품을 선물로 주었는가 하는 것은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드린 것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는 표현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따라서 10절에서 신명기 역사가는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에 감동되어 수많은 선물을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스바의 여왕이 많은 금과 예물을 드린 것을 통하여 스바와 솔로몬 사이에 국제 봉신조약이나 혹은 상업조약이 체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11-12절의 오빌에서의 금과 백단목의 수입에 관한 기록은 전체 1-13절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11-12절을 삽입부분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백단목으로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였다는 기록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오빌과의 무역은 솔로몬 통치 초기시대부터 있어왔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백단목(almug tree)는 아카드어(elammaku)나 우가릿어에도 등장하는 나무이지만 그러나 정확히 어떤 나무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백단목은 레바논에서 자라는 나무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오빌이 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리적인 문제가 있다.

백단목에 대하여 레바논에서 자라는 붉은 백향목(Sandalwood)이거나 인디아나 실론(Ceylon) 지역에서 수입한 붉은 손더(Red Saunders)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특히 붉은 손더는 악기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12절에 백단목으로 수금과 비파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미 주전 2300년경부터 수금과 비파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고, 우가릿(Ugarit)에서는 주전 1300년경부터 이런 악기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선물을 받은 솔로몬은 스바 여왕에게 규례에 맞추어서 선물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주고 돌려보냈다.

열왕기상 10:14-22절은 솔로몬의 재산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23-29절은 솔로몬의 지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기록하고 있다.

솔로몬의 재산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열왕기상 10:14-22절은 역대하 9:13-29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의 부귀영화에 대하여 금의 사용량을 통하여 이를 드러내고 있다.

14절에서는 솔로몬 시대의 세입금 총 수입이 금 666달란트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말 성경에 달란트로 번역한 것은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키카르(ככד)이며, 1 키카르는 약 30kg정도의 무게를 말한다. 따라서 솔로몬은 일년에 금 약 20톤 정도가 솔로몬의 수입이었다. 세입금으로 번역된 부분은 원문에 의하면 ‘한 해에 솔로몬에게 들어온 금의 무게는 666 키카르였다’이다. 이 외에도 상인, 객상, 아라비아 왕들 그리고 아라비아의 고관들이 금을 가져왔다고 기록하고 있다(15절). 따라서 실제 수입은 666달란트 이상이었다. 객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로켈(דוכל)은 ‘무역상’을 의미한다. 특히 15절에서 고관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페하(מחה)는 페르시아 시대에 지방행정장관을 지칭하던 용어이다(학 2:21). 따라서 이 부분이 페르시아 시대에 편집 혹은 수정된 본문임을 암시한다.

16-17절에서는 금으로 만든 방패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큰 방패는 히브리어로 찌나(צזה)라고 부르고 작은 방패는 마겐(מזו)이라고 부른다. 큰 방패는 총 200개를 만들었는데 개당 금 600세켈로 늘려 만든 것이다. 1세겔이 약 11.3g이기 때문에 개당 방패의 무게는 약 6.78kg정도 되며, 큰 방패 200개를 만들기 위하여 사용된 금은 총 1.4톤 정도 된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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