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으로 찾아간 웨슬리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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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으로 찾아간 웨슬리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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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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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규 사관<구세군사관학교>

웨슬리 신학은 오늘의 현상을 정의 내리기에 앞서 그들의 삶의 현장으로 찾아간다. 같이 살면서 그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결핍을 경험하면서 거기서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다. 웨슬리 신학의 특징은 철저한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 하나님의 역사의 주도권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 인간이 정의해 놓은 신학에 앞서 하나님과 대면하면서, 하나님의 은총의 낙관주의의 신앙을 갖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는 신학이다. 시대마다 신앙을 잠재우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게 하는 인간의 사상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신앙으로 차오를 수 있다.

아우틀러는 새로운 시대에는 섬김의 형태와 방식이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복음을 받아들일 사람과 그 사람을 만날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나타내는 정보 통신 속에도 찾아가야 한다. 지구화에 맞추어 다국적 NGO 단체 등을 통해서도 세계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찾아가야 한다. 다원주의의 다양성 속에도 복음이 필요하다. 너무 획일화된 교리나 조직으로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필요한 하나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감성의 시대에 복음 전하는 매체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매체여야 할 것이다. 찾아가야 그들의 참 모습을 알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을 학문적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같이 고민하면서 해결해 내야 한다.

찾아가는 이웃 사랑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은 웨슬리의 ‘선행은총(prevenient grace)론’이다.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개인에게 찾아오셔서 초대하는 것으로 구원을 이해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주도성과 웨슬리 당시의 개인주의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웨슬리 신학의 특징은 모든 신분, 제도, 시대를 뛰어 넘어 하나님의 사랑이 평등하게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사랑의 역사하심이 폐쇄성을 깨뜨리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직접 이루어짐을 고백하게 하였다.

런연(Theodore Runyon)은 웨슬리 신학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서 보았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하시고 구원 얻은 인간과 함께 창조 세계를 갱신하는 일에 협력하게 했다는 것이다. 창조와 새 창조의 시각에서 웨슬리 신학을 보았다. 웨슬리는 그의 설교 ‘완전에 대하여(On Perfection)’에서 에베소서 4장 21-24절을 인용하면서 우리를 처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의도를 따라 새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고 보았다.

이웃을 생태계로 확대해야 한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고 그것은 곧 바로 같은 피조물인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은 아니지만 같은 피조물로서의 이웃인 우주의 신음으로도 찾아 나서야 한다. 청지기 의식은 사람과 사람 사회에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선하게 다스리라고 명하셨다. 김홍기 교수는 성화의 역사는 창조 전체가 모두 해당된다고 보았다. 내면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 나아가 우주적 차원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았다.

웨슬리는 인간과 사회와 우주 전체가 타락으로 인해 신음하는 것으로부터 치유, 회복되어 새 창조로 성화되어 참다운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보았다. 이후정 교수는 기독교적 삶은 성령 안에서의 사랑, 기쁨과 평화, 의와 성결과 행복으로 정의하였다. 김홍기 교수도 ‘존 웨슬리의 성화론’에서 성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웨슬리에 있어서 성화와 완전은 행복(happiness)이다. 그래서 성화와 완전성화를 이루어가는 성령이 우리에게 주시는 표시(sign)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성령의 성화와 완전성화의 사역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를 성화를 체험한 성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강조하며, 완전성화를 체험한 성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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