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생명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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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생명은 소중합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0.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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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 밤길걷기...해질녁서 동틀때까지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42명으로, 34분에 1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6.2%)를 기록했다. 특히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10대 자살률은 전년도(2008년)에 비해 40.7% 증가했으며, 30대와 50대도 각각 26.9%와 24.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가 8일과 9일 양일간 서울 시청광장과 도심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자살이 큰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자살유가족과 한국 자살유가족, 시민 1만여 명이 함께 참여해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른 저녁 시청광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해질녁부터 출발해 광화문광장, 남산, 한강, 서울숲, 청계천 등을 거쳐 시청으로 돌아오는 총 35km 구간을 5km, 10km, 35km를 나눠 걸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복지부와 주최측은 서울광장 일대에 임종체험, 유서 작성 등의 체험을 통한 자살예방 프로그램, 생명사랑 전시관, 새드스톤, 생명사랑 연예인 홍보대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지난해 20대 1,80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며 한국 사회 자살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 생명존중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는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특히 밤길을 걸으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의 소중함,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생명존중 정신을 고양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 또 대회를 통해 자살의 위기 속에 있는 이웃을 지원하고 자살에 대한 인식 변화를 확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특히 자살자 유가족과 함께 걸음으로써 이들이 느끼는 비통함, 사회적 낙인, 수치, 당황 등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또 유가족들 서로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976년 한국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시작된 한국생명의전화는 한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사랑과 자살예방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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