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틈새에서 ‘새로운 길’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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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 틈새에서 ‘새로운 길’을 내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10.05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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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하는 교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2) - 서초성결교회

‘수요 쉼터’로 주변 직장인 교회로 이끌어
예배당 건축 포기하고 패스사이트교회 개척

서초성결교회가 위치한 서초구에는 사랑의교회가 있다. 그리고 인근에 광림교회, 소망교회, 충현교회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초대형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엄청난 교세를 가진 초대형 교회들의 틈바구니에서 개척 후 단기간 내에 중형 교회로 성장했다는 것은 서초성결교회가 특별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담임 김석년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교회 성장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개척 1년에 100명을 주십시오. 그러면 계속 개척하라는 뜻인 줄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알고 다른 길로 가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응답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1994년 12명으로 출발한 교회는 6개월이 지난 그해 12월에 113명으로 성장했으며, 그 후 매년 평균 100명 씩 꾸준히 성장해 개척한 지 8년이 지난 2002년에는 재적 교인 수가 1천 명을 넘어설 정도가 됐다.

특히 패스브레이킹 정신을 강조하는 서초성결교회의 비전 가운데 하나인 ‘패스사이트교회(Path-site Church)’의 개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초성결교회는 자기만의 성장을 꾀하는 예배당 건축을 포기하고 패스사이트교회를 개척함으로써, 21세기 교회 성장의 트랜드인 네트워크 사역을 실천하고 한다. 패스사이트교회란 서초성결교회와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서초성결교회를 중심으로 한 일정한 지역 안에 세워진 동역 교회들을 일컫는다.

이 프로젝트는 먼저 지역적 특성과 필요에 부응하는 사역을 전개하기 위해 예배 처소(기존의 학교, 강당, 아트홀, 카페 등)를 확보해 개척 사역자와 훈련된 패스브레이커들을 파송하고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개척된 교회들은 서초성결교회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제2, 제3의 패스사이트교회들을 탄생시키게 된다.

서초성결교회가 21세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던시대에도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교회가 가진 유연한 조직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교회는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상명하복식의 전통적인 조직구조를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전통적인 구조를 뒤집는 방식을 추구한다. 이런 정신은 맨 위에서 새신자와 평신도 그리고 맨 아래에 담임목사를 위치시킨 이 교회의 조직도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3개월마다 개최되는 직원회는 주로 토요일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데, 순서는 식사, 임원들과 새신자들의 간증, 새신자 보고를 먼저 한 뒤 본 회의에 들어가도록 짜여 있다.

직원수련회도 특색있게 진행된다.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일을 지양하고,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서 수련회를 이끄는데, 주로 책 한 권을 선정해 그것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초성결교회의 남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문화사역이다. 지역민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섬김의 활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직장인을 위한 정오 예배인 ‘수요 쉼터’는 주변의 직장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12시부터 1시까지 제한된 시간에 10분 간의 찬양, 20분 간의 설교, 30분 간의 식사 제공으로 짜인 이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에게 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화요문화강좌는 교회의 20, 30대가 주축이 되어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주로 신세대를 위한 문화적 관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토요교양강좌를 통해서는 플루트나 크로머하프 등 악기를 배우거나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다.

법률, 세무, 건강, 진학 등을 위해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법무사, 세무사,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상담실 운영 역시 지역민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서초성결교회는 전도를 열심히 한다. 대중 집회, 소그룹 과정, 개인전도 등 세가지로 나누어 실행한다. 첫째, 동시에 다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대중 집회형 전도는 일 년에 두 차례 태신자 전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둘째, 소그룹 과정 전도는 소그룹의 장점인 좋은 분위기를 이용해 전도 대상자를 소그룹으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양육가지 책임지고 있다.

일반 교회에서 구역이라고 부르는 소그룹을 이 교회에서는 ‘칸타쿰’이라고 부른다. 칸타쿰의 진행 방식 또한 일반 교회와 다르다. 즉, 이 모임에는 설교가 없고 대신 쿰원들이 주어진 구제를 토론한다. 이런 독특한 진행방식이 선택된 이유는 구성원들의 친밀한 관계를 기초로 하여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양육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예수사랑전도대’를 통해 개인전도에 힘쓰고 있는데, 이 사역은 개척한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도대에 속한 대원들은 지속적으로 비신자와의 접촉점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기도를 통한 중보와 사랑의 교제를 통해 전도의 문을 열어간다. <정리:공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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