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는 이들 돕는 것이 ‘바로 내 달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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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하는 이들 돕는 것이 ‘바로 내 달란트’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9.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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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의 십일조 비밀 따라 사는 강기만 장로

“전남 여수의 시골 마을에서 5남 3녀 중 일곱째로 태어나 청년이 되기까지는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모태 신앙으로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봉사도 열심히 하고, 교회 활동도 꾸준히 해왔지요. 그런데 33세가 되던 해에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젊은 나이에 위암 선고를 받았던 전국상조연합 대표 강기만 장로(수원 기복침례교회·목사). 지금도 암에 대해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못했지만, 그 시절에는 더욱 열악했다. 그야말로 ‘암에 걸리면 죽는다’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지던 때였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새 생명을 허락하셨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토록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연단을 주시는지 그 뜻을 알 수 없었지요. 결혼한 지도 2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아내 앞에서도 죄인 같았죠.”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그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였다.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가 믿을 수 있는 이는 오직 하나님뿐이었다.
 

“수술 전날 병실에 혼자 있게 됐는데, 저도 모르게 기도가 터져 나왔어요. 제가 이 땅에서 필요한 존재라면 하나님이 살려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데려가셔도 좋다는 고백이었죠. 사실 그동안은 제 뜻대로 해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지 한 번도 하나님 원하시는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지요.”
 

그렇게 하나님은 ‘암’이라는 연단을 통해 그의 교만을 일깨우셨다. 자신의 삶을 주관하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달은 그는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하실 것을 깨달았다.
 

수술 역시 성공적이었다. 남은 것은 그의 몫이었다.
 

“제 수술을 집도해주신 분도 기독교인이셨어요. 당시 암 수술 분야에서는 최고로 알려지셨던 분인데, 하나님은 그 분의 입을 빌어 다시 한 번 저에게 영적 강건함을 붙들도록 하셨죠. 의사선생님이 그동안 수많은 치료를 해왔지만, 환자 스스로 마음이 약해져 병에 지는 경우를 많이 보셨대요. 마음에서 지면, 몸의 저항력도 떨어지고 결국 건강을 되찾기 힘들어진다는 거죠.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게 만드셨으므로, 면역기능이 있는 피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곧 암을 이기는 길이라고 조언해 주셨죠.”
 

게다가 암 환자 중 상당수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항암치료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도 죽일 수밖에 없는 위험부담을 안고 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강 장로는 의사와 상의 끝에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대신 철저하게 운동과 음식 조절로 회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위의 3분의 1을 절제하고 처음에는 하루 다섯끼씩 소식을 해야만 했다. 의사의 조언대로, 그리고 성경말씀대로 매일 땀을 흘리며 적당한 운동을 했다. 하나님이 주신 음식 그대로를 먹자는 원칙하에 식단은 채식 위주로 차려졌다. 5년 후 그는 완쾌 판정을 받을 수 있었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수술 전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저에게 새 생명을 주셨죠. 수술할 때 코에 호스를 넣게 하는데, 이미 그때 통증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제게서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지요. 그랬기 때문에 수술도 잘 됐고, 이후에 회복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죽을 목숨을 살려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살겠다고 다짐한 그는 후원선교의 사명을 다짐하게 됐다.
 

“록펠러의 ‘십일조의 비밀을 안 세계의 부자들’이란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삶을 굉장히 본받고 싶었지요. 저는 말씀도 많이 모르고, 복음을 전하는 능력은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뒷바라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 같아요.”
 

록펠러가 8살 때 조그만 가게에서 청소하며 물건을 정리하는 힘든 일을 하면서 주일에 교회에서 십일조를 감사한 마음으로 드리는 것을 읽고 그도 록펠러처럼 순수한 신앙,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신앙생활을 하고자 다짐했다.
 

“2002년도에 20여년 넘게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5년쯤 있다가 우연히 지금의 상조연합과 연을 맺게 됐어요. 그런데, 사람들의 슬픔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몇몇 대규모 상조회사들의 행태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2001년도에 용산에 위치한 한성신협 조합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전국상조연합은 2007년도에 강기만 장로가 맡게 되면서 일반인들도 회원으로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는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성지순례 보내주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암 수술 이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다짐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다른 것은 보통 물건을 먼저 받고 할부로 돈을 내는데, 상조는 돈을 먼저 내잖아요. 심지어 행사는 언제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 허점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그래도 다행히 오는 18일부터 상조 관련법이 고시가 돼서 피해가 많이 줄게 됐어요. 어쨌든 상조업은 필요한 부분이고, 이제부터는 가입하시는 분들이 계약조건 등을 잘 살펴보고 선택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비용이 같아도 그 내용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토탈 서비스라고 하면서 막상 장례가 시작되면, 이런 저런 명목을 붙여 추가비용이 드는 곳도 다반사라는 것. 정부에서 지켜주는 기본적인 법 테두리 안에서 본인에게 맞는 상조내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힘든데, 조문객 접대며 복잡한 장례절차까지 마음 놓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기독교인들의 행사를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고심 끝에 강기만 장로는 순수 장례비와 회사 운영비를 제외하고 초기에 받게 되는 사업비를 교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1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초기 사업비용을 따로 분리해 ‘성지순례’나 ‘교회 PDP TV, 프로젝터 구입’ 등에 후원하는 것이다.
 

“사실 제 교회에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출석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교회를 대상으로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은 제 것이 아니지요. 어려움에 처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뒤에서 힘이 되겠다는 강기만 장로는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서 하실 크고 놀라운 비전들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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