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 신학, 캄보디아에서 '세번째 열매'
상태바
한국 장로교 신학, 캄보디아에서 '세번째 열매'
  • 프놈펜=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6.22 09:4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지난 16일 제3회 졸업생 배출

목회연구원과정 첫 졸업생 배출하며 이르면 1~2년 내 목사안수 현실화

현지 장로교 독노회 구성 후 안수...12개 장로교단의 연합사역 성공적 결실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먼 이국 캄보디아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국내 12개 장로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총장:전호진)가 올해로 3회째 졸업생을 배출하며 캄보디아 자생 교단 설립에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졸업식'에는 4년제 신학교육을 마친 신학생 8명과 2년제 목회연구원 과정을 이수한 6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졸업식 현장에는 캄보디아에서 사역 중인 장로교 선교사들과 현지 교민, 캄보디아 신학생과 그 가족들이 참여해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으며 빠르면 앞으로 1~2년 후 첫 캄보디아 장로교 목사를 배출한다는 희망을 나눴다.

‘모세의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전호진 총장은 “4년 혹은 2년 동안 소정의 과정을 잘 마친 졸업생들을 축하한다”며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해 졸업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의 행군을 했던 모세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전 총장은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신학을 배운 졸업생들은 앞으로 하나님의 사자로서 하나님이 캄보디아의 주권자임을 외치고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 신학을 공부한 졸업생들은 쉽지 않은 교육을 거쳤다. 신학부의 경우 4년간 총 58과목을 듣고 150학점을 이수했다. 졸업생들은 모두 현장에서 목회를 하고 있지만 목사안수를 받을 수는 없었다. 한국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는 ‘안수’의 남발이 아닌 캄보디아의 미래를 맡길 확실한 신앙인재 한 사람을 키우는데 오랜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학업의 길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이날 졸업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목회연구원까지 6년간 오토바이를 타고 6시간의 거리를 통학했던 학생이 있는가 하면, 쉰이 넘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최고령 학우와 목사가 된다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던 사연까지 배움의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가늠케 했다.

53세 최고령으로 목회연구원을 마친 반타씨는 “신학을 하도록 부르시고 악한 영과 싸워 이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며 “하나님의 인도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 과정을 마친 쏨 쏘리윤 청년은 “졸업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학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교수님과 선교사,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쏘리윤씨는 “학교에서 배운 성경 지식을 캄보디아를 위해 사용하고 섬길 것"이라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목회 현장으로 나아갈 졸업생들은 일단 캄보디아 장로교 독노회가 설립될 때까지 안수를 미룬다.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는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한국인에 의한 노회와 총회를 세우도록 도왔던 역사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역시 교회와 노회, 총회의 구조를 완전히 갖춘 장로교회를 세운 후 목사 안수를 거행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 사무국장 장완익 선교사는 “6교회에 장로를 세워 당회를 구성하고 향후 2년 안에 독노회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독노회 구성이 완료되면 지난 10월 마련한 캄보디아장로교 헌법에 따라 목사안수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는 공의회에서 교육훈련국을 세워 장로교육도 진행한다. 이렇게 절차를 밟아나갈 경우 10년 후에는 현지인 총회가 설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4년 공의회 설립 후 현지인의 자립 선교와 선교지 이양이라는 꿈을 안고 나아가는 한국 캄보디아 장로교회.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사역의 현장에서 뛰게 될 14명의 졸업생에게서 캄보디아 복음화의 미래가 밝게 그려지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2010-06-23 12:53:54
캄보디아에는 캄보디아 장로교를 비롯해 6개 정도의 교단이 있습니다. 그 현지교단들을 무시하고, 한국선교사들이 자기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려고 자기들만의 교단을 만들려는 전형적인 19세기 서구 기독교의 제국주의적 선교방식입니다. 왜 한국교회는 어느나라를 가든 자기들 교단을 만들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