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친구인가 적인가” 정교회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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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친구인가 적인가” 정교회의 대답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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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교회, 29일 선교 11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개최

올해로 선교 110주년을 맞은 한국정교회(대주교:암브로시오스)는 오는 29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죽음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신학적인 응답을 제시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선교 110주년을 맞은 한국정교회가 '죽음'을 주제로 국제 신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왼쪽 알렉토 신부,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나창규 신부, 한의종 신부.
‘친구인가, 적인가? 죽음의 신비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페리 하마리스 박사, 가일 울리스잭 박사 등 미국과 영국의 저명한 정교회 학자들이 발제를 맡고, 국내 학자들과 함께 논의를 벌인다.

또 ‘정교회 신학에서 본 죽음의 본질과 의미’, ‘죽음, 기술, 안락사에 대한 의학적 결정’, ‘매일의 죽음과 정교회의 성사생활 및 가족생활’, ‘죽음의 기억 그리고 부활의 희망’ 등을 주제로 죽음에 대한 신학적 해법을 제시한다.

암브로시오스 한국대주교는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한국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자살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결과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활과 영생의 고백을 강조하는 정교회가 한국 사회의 영적인 안내를 하는 차원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통과 역사 깊은 정교회는 기성 교단들과의 차이로 '부활'에 초점을 맞춘 신앙을 꼽았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하나의 교회가 분열되면서 서양 교회들은 성탄절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며 “물론 성탄절도 큰 축일이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 교회의 전통과 부활의 신앙을 지켜온 정교회가 한국 교회와 사회에 영적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정교회는 국제심포지엄에 이어 30일 러시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초청된 정교회 신자들과 함께 선교 110주년 기념 성찬예배를 드린다. 이와 함께 오는 8월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비잔틴 성가대를 초청, 공연을 갖고 선교 11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한편, 1900년 러시아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한국정교회는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고 정교회가 일본으로부터 탄압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초기 선교사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한국전쟁에 종군신부로 참여했던 안드레아스 할끼오뿔로스 수사를 시작으로 1975년부터 선교활동을 재개해 지금은 부산, 인천, 전주 등 7개 지역 4천여 명의 성도들이 정교회 신앙을 지키고 있다.

현재 대주교인 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수사는 1998년 그리스에서 파견돼 한국정교회에서 사목으로 활동, 2008년 5월 27일 한국의 대주교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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