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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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4.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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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기장·감리교 등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교계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가 29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에서 천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 기독교계가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를 갖고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생명의강지키기 기독교행동 주최로 열린 이번 예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대강 찬반집회와 서명운동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 된다”고 밝힌 가운데 진행돼, 예배 전부터 경찰 진압버스 10여대가 예배당 주변 도로를 둘러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피조물의 고통과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현배 목사(기장 총회장)는 “하나님은 세상을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창조하셨다”며 “4대강 사업은 한반도 생태계 전체를 크게 위기로 몰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인간의 욕심과 불신앙 때문에 피조물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나님의 선물인 자연과 생태계는 우리의 생명과도 같다. 4대강 사업을 막고 생명을 구원해야 할 사명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도만난 4대강을 지키기 위하여’ 전병생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 ‘창조세계에 가한 폭력을 참회하며’ 박찬웅 목사(NCCK 생명윤리위원), ‘생명평화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김연심 목사(광주발산교회)가 각각 기도했다.

이들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우리는 풍요와 편리만을 추구하느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였고 절체의 삶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는 4대강을 지켜내는 노력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실천임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흐르지 않는 강은 생명도, 문화도, 역사도 만들 수 없는 죽은 강”이라며 “4대강 개발사업 중단으로 생명의 강이 그대로 흐를 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4대강 지키기 연합예배에서 참석자들은 "4대강 사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선언문을 통해 “창조질서를 파괴하여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4대강 개발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대운하 추진 때처럼 자연 생태계를 희생하고 창조질서를 거스르면서까지 대규모 토건 산업과 관광 사업의 진흥을 통한 경제 발전만을 주요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연 생태계가 한 번 파괴되면 복구하는 데에 엄청난 재정과 시간, 희생이 뒤따른다”며 “4대강 관련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한 민주적 절차와 논의를 거쳐 국민적인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예배 후 성도들은 천안함 침몰 장병들의 분향소가 있는 시청 앞까지 행진하며 4대강사업 반대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이 있었지만, 인도로 가고 4대강 현수막을 들지 않는 조건으로 행진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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