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지역 선교부’로 세계선교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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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S ‘지역 선교부’로 세계선교 이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4.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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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지역 선교사들이 모여 건강한 선교를 위해 지역 선교부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진행했다.

재정문제, 선교사 중복, 언어훈련 등 현지 선교부가 해결
건강한 선교의 대안 … 빠르면 9월에 지역 선교부 첫 선

한국 교회가 세계선교 2위 국가로 도약하면서 선교의 양적 팽창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질적 성숙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선교지 재산의 이양, 선교사 재배치, 선교사들 재교육 등 현장에서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교단은 없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이하 GMS)가 ‘지역 선교부’ 설립을 추진하며 앞서가는 선교정책과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 남침례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선교사를 파송한 합동은 현재 2082명의 선교사를 한국본부에서 일일이 관리하고 있다. 파송 규모로는 한국에 있는 교단 선교부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선교의 선두주자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 교회의 세계 선교에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미쳐왔다. 하지만 실제 선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고민들은 여느 교단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 GMS의 설명이다.

이와같은 고민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건강한 선교현장을 만들어가는 GMS’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실이 지역 선교부로 맺어진 것이다.

지난 8일 지역 선교부 설립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GMS 명예이사장 김선규 목사는 “현재 구조에서는 전략이나 효율면에서 2000여 선교사를 케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역 선교부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건강한 선교를 위해 선교현장에서 선교사 케어가 이루어지고 재정적인 책무와 사역의 책무, 팀사역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이 추진하는 지역 선교부는 현장 중심의 구조와 조직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GMS가 가지고 있는 지부는 국가별로 77개. 지부는 기본적인 행정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행정 이상의 것, 즉 사역의 관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선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일들인 선교사 출입과 비자문제, 프로젝트 허락문제, 선교비 송금, 안식년, 인사와 사역배치 재정 등의 권한은 모두 한국에 있는 본부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지역 선교부가 설립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지역 선교부는 한국에 있는 본부가 아닌 ‘필드’가 본부의 개념을 갖고 사역을 관장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합동의 경우 총 16개 권역으로 나눠진 선교지를 지역 선교부로 묶어 관리하게 되며 교단 선교부 산하에 ‘중화권선교회’ ‘인도차이나 선교회’ ‘남미 선교회’와 같은 전문화된 선교부가 세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크로드 지역 선교부에 60가정 100여 명의 선교사가 모여있을 경우 지역문제는 해당지역 시니어 선교사와 지역위원회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하고 책임을 지는 자생적인 조직으로 거듭난다. 선교사의 출입문제도 지역 선교부가 맡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선교사들이 빠져 나가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현지에서 모든 것이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선교부의 사역은 광범위 하다. 본부에서 선교사 훈련과 임명, 파송만을 관장하면 지역 선교부에서는 신규 파송 선교사의 문화적응 훈련과 언어 훈련을 맡아 담당한다. 또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그 지역으로 모아진 선교후원금을 균일하게 배분하며 선교사 간 차등을 없앨 수도 있다.
선교지가 중복될 경우 지역 선교부에서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신규 파송 선교사에게 새로운 지역을 제공하거나 경력이 쌓인 시니어 선교사와 팀사역으로 묶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전적인 권한을 지역선교부가 갖는 것이다.

선교 현지에서 인력과 재정, 정보들이 모이기 때문에 현지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젝트 사역도 진행할 수 있고 전문적인 결과물들을 얻어내 장기적으로 한국 선교 전체에 유용한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GMS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빠르면 9월 중 몽골과 인도차이나, 실크로드 중 1~2곳에 지역 선교부가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이내에 6~7개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선교부를 위한 현장의 헌신도 이어지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경우 김영화 선교사가 자신이 일군 시가 200만불의 방송국을 GMS 소유로 이양했다. 선교사들이 모든 사역을 GMS 산하 법인에 넣고 개인 재단으로 운영하는 개인 사역을 지양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선교사들이 진행하던 학교와 병원사역이 총회로 이양됐고 개인 소유의 것들을 공동의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공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강대흥 선교사는 “지역 선교부를 설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리더를 키우기 위해 10년차 이상의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미 2차례에 걸친 훈련에 80명의 시니어 선교사들이 참석해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밖에 GMS는 지역 선교부를 위해 코디네이터로 임명된 선교사들을 위한 훈련도 진행한다. 재정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지역 선교부에 대한 후원 확대와 더불어 본부 이사회의 권한도 지역 선교부로 옮겨져 특성화된 선교 후원이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철저한 회비납부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동이 처음 시도하는 ‘지역 선교부’는 그동안 고민했던 선교의 각종 고질적인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도로 보인다. 지역 선교부가 튼튼히 자리 잡을 경우 선교지가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 현재의 인원으로 훨씬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GMS는 “합동이 먼저 나서서 선교의 책무에 충실해진다면 한국 교단의 교단선교부나 선교 단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일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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