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대립과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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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대립과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4.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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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학연구원, 지난 8일 ‘WCC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월례세미나
▲ 한국교회사학연구원과 한국기독교회사학회가 'WCC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월례세미나를 개최했지만 WCC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재확인 하는 것으로 그쳤다.
현재 교계적으로 WCC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을 비롯해 신학적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단과 신학자, 목회자들 사이에서 WCC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오후6시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사장:박옥선)과 한국기독교회사학회(회장:이양호)도 세미나실에서 ‘WCC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제148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하며 WCC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모색했지만 여전히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이날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와 문병호 박사(총신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WCC 중심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와 신학’과 ‘비 성경적, 반 교리적-WCC의 가시적 교회일치론 비판’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형기 박사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릴 WCC 총회를 앞두고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현재 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WCC와 WCC를 통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큰 오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WCC가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고, 좌경화된 사회참여 일변도로 나가며 교회들을 하나로 묶어 초대형 교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일찍이 1951년 토론토에서 모인 WCC 중앙위원회는 이와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며 ‘교회, 교회들 그리고 세계교회협의회’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WCC는 교회들에게 연합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기구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며, 교회 상호 간에 생동적인 접촉을 도와주고, 교회일치의 이슈들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WCC는 교회에 대한 어느 하나의 특수한 개념에 기초하지 않고, WCC의 회원권은 교회일치의 본성에 대한 어떤 교파의 어떤 특정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박사는 “요한복음 17장 12절에 나타난 예수님의 기도는 교회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처럼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이룸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게 할 것을 아버지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에큐메니칼 운동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이어 “골로새서 1장 20절과 에베소서 1장 10절에 따르면 장차 모든 교파들과 종교들과 이 세상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사건을 통한 샬롬의 생명공동체가 종말론적으로 완성될 것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신앙과 직제 운동, 삶과 봉사 운동이며 나아가 세계선교와 복음전도의 운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요한복음, 골로새서, 에베소서에 나타난 성경 구절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과정이다. 결국 WCC를 통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모든 것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피력했다.

▲ 문병호 박사(총신대 교수)
이에 대해 문병호 박사는 “WCC는 비성경적, 반교리적 에큐메니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박사는 “WCC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합당한 이해가 없이 명목상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WCC의 교회론은 본질을 도외시하고 가시적 교회의 연합과 일치라는 관점에서만 주로 전개되어 왔다고 설명한 문 박사는 “WCC는 비가시적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교리보다는 현상적 교류를 우선할 뿐 아니라 기독론에 대한 이해가 모호하며 피상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하신 제 2위 하나님의 아들로서 고백하기보다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가운데 나타나셨음을 거듭 강조할 뿐, 신인양성의 위격적 연합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 박사는 “WCC는 일의적으로 정의될 수 없는 단체다. 그것은 단지 스스로 고유할 뿐이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고 하면서 사실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교회들의 협의체라고 자칭하지만 본질적인 교회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경적 에큐메니즘, 초대 교회 이후 교리사상 전개된 진정한 에큐메니즘은 성경의 참 진리를 수립하고자 추구되었다”며 “교리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단지 모이기만을 추구하는 WCC는 성경의 진리를 떠나있으며 교회의 정통 교리를 벗어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두 발제자 모두 각각의 발표에 대해 논평했지만 WCC에 대한 일치점을 찾지 못하고 분명한 대립과 갈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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