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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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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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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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영광교회>

“벚꽃 보세요!” 핸드폰에 메시지가 들어왔다. 회의 시간에는 항상 핸드폰을 두고 회의를 하곤 한다. 그런데 이 날은 오랜만에 교회 사역자들과 함께 점심심사를 하고 잠시 티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메시지가 들어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메시지를 열어 보았다. 멀리 포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뿌리로부터 온 메시지이기에 더 궁금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메시지가 아니라 사진 한 장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혼자 빙그레 웃으면서 핸드폰을 들고 있으려니 사역자들이 “무슨 메시지기에 그렇게 혼자 웃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 사진은 포항의 거리에 벚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이었다.

아마도 아들 뿌리가 안산에는 날씨가 추워서 아직 꽃이 피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먼저 핀 벚꽃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새봄을 알리는 소식으로 보낸듯하다.
벚꽃은 물을 머금은 모습이 아니라 이미 활짝 만개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역자들과 함께 아름답게 만개한 벚꽃이 담긴 모습을 돌려보며 잠시 새봄의 운치를 느껴보았다.

갑자기 보내진 사진 한 장, 엊그제까지만 해도 검붉게 죽은 나무가치처럼 말라 비틀어졌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죽은 가지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았음에도 나무 가지는 새봄을 알리는 만개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나타났다.

다시는 꽃을 피울 수 없는 앙상한 가지였지만 새봄의 기운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엄숙한 명령, 꽃을 피우라는 새봄의 기운에 이내 죽은 가지처럼 보였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만개한 꽃으로 변해 버렸다. 대자연의 흐름 앞에 순응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 혹독한 추운 날씨를 이기고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지만, 그 누구도 꽃이 피어나도록 힘쓰고 애쓰지 않았음에도 대자연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새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이 때 아닌 폭설로 새봄이 오는 것을 괴롭혔고 찬바람과 비바람으로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것을 가로막은 듯 하나 결국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죽은 가지처럼 소망이 없어 보였지만 대자연의 역사 속에서 시련을 딛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우리내 인생들도 역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

주님은 에스겔 골짜기에 마른 뼈들을 향하여 명하실 때 마른 뼈들이 큰 군대를 이루었다. 대자연 속에 피어나는 꽃처럼 주님의 역사 속에 살아가는 인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소망을 주신다. 주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다.

주님께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려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주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마치 죽은 나뭇가지처럼 소망도 없고 희망도 없어 보이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한 겨울의 세찬 눈보라와 추위 속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듯이 벚꽃을 만개케 하는 것처럼 모든 인생들에게 만개한 생명, 즉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고 계신다.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할 뿐 아니라 풍성한 삶 또한 약속하신다. 항상 불안하고 두려운 삶의 여정에서 풍성하고 넉넉한 삶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 이 약속은 지치고 피곤한 인생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가지게 한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한겨울의 시련을 이기고 만개한 벚꽃처럼 인생의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만개한 꽃처럼 다시 피어나리라. 풍성한 삶은 주님의 약속인 동시에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기도 하다.

벚꽃처럼 다시 피어나는 삶을 기대해 본다. 때가 되면 벚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주님이 주시는 축복의 날에는 만개한 인생이 되리라. 그 날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비바람도 이겨내 보자. 아무리 혹독한 시련이 찾아 온다할지라도 참아내 보자.

아름다운 꽃이 되는 그날까지 부활의 소망으로 주님께 달려갈 때 주님은 당신의 삶을 아름다운 벚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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