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4) 왕권 교체기에 심각한 갈등이 일어난 유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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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4) 왕권 교체기에 심각한 갈등이 일어난 유대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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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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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되고자 시도하는 아도니야

아비삭이 다윗의 아내는 아니었을지라도 다윗의 여자인 아비삭을 아내로 맞이함으로서 자기가 후계자라는 것을 과시하려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비삭이 다윗의 첩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열왕기상 1:1~4절은 다음으로 이어지는 아도니야의 즉위와 실패 그리고 솔로몬의 왕위 계승의 배경이 되는 구절이다.

열왕기상 1:5절 이하는 아도니야가 왕이 되고자 시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5절에 의하면 아도니야는 학깃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다. 아도니야는 사무엘하 3:4절에 의하면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네 번째 아들이다. 아도니야가 스스로 내가 왕이 되리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반란과도 같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에서 왕은 여호와께서 택하여 세우시는 것이지 사람이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것은 반란인 것이다. 마치 사무엘하 15:1절 이하의 압살롬과 같은 것이다.
6절에서는 아도니야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부족함이 없이 잘 준비된 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윗은 아도니야에 대하여 한 번도 따지지 않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7절은 아도니야를 지지하는 다윗의 관리들이다. 즉,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이 아도니야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8절에서는 제사장 사독과 브나야, 예언자 나단, 시므이 그리고 레이 그리고 다윗을 따르던 용사들은 아도니야를 지지하지 않았다. 7-8절의 모습은 1~4절의 다윗이 기력을 잃어가고 더 이상 왕으로서 나라를 통치하지 못하고 후계자가 세워지기 전 혼란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양쪽을 지지하는 군대장관이나 제사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로 경쟁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요압과 브나야는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요압은 군대 장관이고, 브나야는 다윗의 친위대 장관이다. 따라서 이 둘 사이의 경쟁을 알 수 있다. 또한 제사장 아비아달은 사독을 시기 질투함을 알 수 있다. 원래 아비아달은 다윗의 조력자였다(삼상 22:20). 그러나 예루살렘 아도니야는 대부분의 동생들과 유다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특히 전통적으로 다윗을 지지했던 세력이 요압과 아비아달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왕권 쟁취를 준비하였다.

9절에 의하면 아도니야는 에느로겔 근처의 옛 제사 장소에서 추종자들과 더불어 큰 잔치를 벌였는데 이는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몰아내고 마치 왕이나 된 것처럼 잔치를 베풀던 것을 연상하게 한다(삼하 13:27). 에느로겔(En Rogel)은 로겔 샘(Rogel Spring)으로 읽기도 한다. 왜냐하면 히브리어 엔(En)은 샘(spring)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에느로겔은 기드론 골짜기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호수아 15:7절과 18:6절에 의하면 에느로겔은 유다지파의 영토와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만나는 곳이다.

그러나 아도니야는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인 솔로몬을 청하지 않았다. 즉, 자신의 반대파 인사들을 전혀 초청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이 유다 왕국이 다윗의 노년기 왕권 교체기에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열왕기상 1:11~37절에서는 아도니야가 왕으로 등극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후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는 나단, 밧세바 그리고 다윗의 확답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선지자 나단의 역할은 다윗이 밧세바를 취하기 위하여 우리야를 죽인 것을 질책할 때부터 밧세바의 인생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11-14절은 나단이 밧세바에게 말하는 부분으로 밧세바에게 다윗에게 가서 아도니야가 왕으로 등극한 것에 대하여 항의하고, 다윗을 설득하여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도록(32~35절) 할 것을 말한다.

11절에서 나단 선지자가 밧세바에게 5-10절에 기록된 아도니야가 왕으로 등극하였는데 이 사실을 다윗 왕이 알지 못한다고 전한다. 11절은 밧세바가 그의 아들 솔로몬을 왕으로 등극시키고자 하는 일을 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11절의 의도는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 왜 그냥 있느냐, 이 일은 다윗이 허락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즉, 다윗을 설득하면 솔로몬이 얼마든지 왕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12절에서 나단은 밧세바에게 자신에게 계책이 있으니 그것을 말하는 것을 허락하라고 말한다. 이 계책은 밧세바와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그것은 솔로몬을 왕으로 등극시키기 위한 계책이다. 그 계책은 밧세바로 하여금 다윗에게 언약을 왜 지키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것이었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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