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무속성, 여성도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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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무속성, 여성도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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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학회, 지난 8일 ‘제281회 학술발표회’ 개최

“한국 교회의 무속성이나 기복적 성격에 대한 여성의 책임은 교회의 성원으로서 당연하고 마땅하다. 하지만 교회의 다수를 점유한 여성들만의 성향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한규무 교수)가 지난 6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교육관에서 개최한 ‘제281회 학술발표회’ 발제자로 참여한 장진경 박사(숭실대 강사)는 ‘초기 한국 개신교회 여성의 신앙 양태 연구’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무속성을 중심으로 발표한 장 박사는 논문에서 사용한 ‘무속성’이란 용어에 대해 현세적 풍요, 물질적인 복의 추구가 종교 생활의 중심이 되어 개인이나 가족 중심으로 기복하는 것, 기복 신앙에 종교 생활의 대부분을 집중하는 것으로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 장진경 박사(숭실대 강사)
장 박사에 따르면 가족 공동체와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에서 거의 가장 낮은 계층에 속했던 한국 여성들에게 개신교 복음의 전래는 삶의 새로운 탈출구이며 여성이 근대화의 일원으로 초대받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장 박사에 따르면 가족 공동체와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에서 거의 가장 낮은 계층에 속했던 한국 여성들에게 개신교 복음의 전래는 삶의 새로운 탈출구이며 여성이 근대화의 일원으로 초대받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1920년대 이후 가사노동의 연장 수준의 교회 내 여성 지위, 남성 사역자와 대비되는 불평등한 대우 등에 대한 교회 여성들의 불만은 커져갔다”며 “교회 여성의 헌신 범위와 역할은 남성 리더십에 의해 제한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무속성 논란이 있을 때마다 여성들의 무속에의 이력이 책임을 떠안는 것은 남성 주도적인 한국 교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교회는 무속을 미신으로 규정하고 무속의 신관과 구원관의 부실을 비판하며 가치와 윤리가 결여되었다고 배타적인 태도로 대응했지만 교파 중심으로 교회의 양적 성정에 매진하면서 한국 사회 안에서 기득권 세력이 된 개신교회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물신숭배 사상에 기여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초기 개신교회 여성의 무속성에 대해 설명한 장 박사는 “초기 개신교회는 전도부인들(Bible Women)처럼 무속을 개신교의 적으로 삼고 철저히 배제하려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도부인들이나 초기 여성 개종자들이 여선교사를 통해 교육 받은 개신교 신학과 교리 내용은 매우 기초적이고 단순한 것으로 오랜 시간 무속이 지배해왔던 과거의 당시 상황 속의 여성들의 삶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의 신학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또 다른 하나는 종교적 위계를 가진 여성들이 개신교의 영적 우월성을 인정해 높은 위계를 가진 정령을 섬기려고 교회에 들어 온 경우”라며 “이들 여성들 대부분 의례적인 개종 절차를 통해 교회로 들어왔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정령들에 대한 두려움 및 기복적 요소를 개신교회의 새로운 의례에 그대로 적용하며 신앙생활을 영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앙부흥 운동 이후 죄의 투박한 개념만을 가지고 있었던 한국 교회 여성들에게 공개적 죄 고백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죄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초월적 신에 대한 경외감도 느끼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죄 고백이 의례화되었고, 죄 고백 내용도 가시적 효과를 위한 것이 있어 진정성이 담보되지 못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교회는 여성들이 여전히 참고 인내하며 순종하는 것이 미덕임을 강조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로 교회 여성의 무속성의 추구가 사회와 국가의 어려움에 동참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함으로써 잔존의 농도에 영향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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