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수원시에 위치한 소망아카데미에서 ‘한국 교회의 예배와 상담 그리고 복음제시’라는 주제로 ‘제35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병훈 교수(호서대), 김충환 교수(호남신대), 홍순원 교수(협성대), 김선일 교수(웨신대) 등이 발제자로 나서 ▲긴장에너지의 세 가지 유형-욕망, 정화, 신앙 ▲구약시대 예배에 나타나는 트럼펫과 음악 ▲예배와 윤리-성만찬의 사회윤리적 함의 ▲신학적 실천으로서의 복음전도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긴장에너지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 발표한 김병훈 교수는 그리스도인은 신앙적인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종교적인 긴장에너지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그 열매는 분명히 아름답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욕망과 정화 활동보다는 신앙의 깊은 체험이 개인의 정신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종교적 긴장에너지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 에너지를 모아주면서도 묶어지지 않고, 충만하면서도 해체되지 않는 최적의 상태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신앙적 긴장은 인간의 꿈과 포부, 이상과 가치의 연결 구조를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정신력이 강한 담대하고 강건한 인간, 고결한 가치와 목표를 위해 집중 헌신하는 창조와 덕망의 인격자로 만들어준다”고 피력했다.
하나님의 계명은 인간에게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의 삶을 요구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긴장을 주는 삶이 아닌 거룩한 사역에 온몸을 불사르는 창조적인 긴장의 삶이야말로 성경이 한 목소리를 부르짖는 하나님의 백성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예배와 윤리’를 주제로 발표한 홍순원 교수는 “기독교 윤리가 교회 공동체의 실천에 관한 성찰이요 훈련이라면 예배는 그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성례전을 통한 윤리적 정체성 회복을 강조한 홍 교수는 “예배에 공동체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근원적인 행위는 성만찬이다. 성찬공동체로 모이고 친교를 나누는 것은 곧 이웃과의 관계의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적 중요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교회는 예배와 성례전을 통해 구성원들의 공동체의식을 형성시키고 세상을 향한 사회 윤리적 정체성을 드러나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학적 실천으로서의 복음전도’를 주제로 발표한 김선일 교수는 “전도의 위기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분발을 촉구하는 것보다 전도에 대한 신학적 통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전도라는 프락시스의 내재적 가치들을 신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향후 전도 사역의 방향과 실천적 과제가 더욱 분명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학자와 전도자의 역할은 서로 분리될 수 있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늘 상호교류하는 역동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신학은 복음 전도의 골격을 잡아주고 그 기능을 원활하게 지속시켜주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실천신학회는 발표회 전에 가진 정기총회를 통해 그동안 회계로 활동했던 김윤규 교수(한신대)를 회장으로 선출하고, 부회장에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와 조기연 교수(서울신대)를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