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포럼, 선교사 자녀에 대한 대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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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포럼, 선교사 자녀에 대한 대안 모색
  • 이현주
  • 승인 2010.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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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통계 선교사 자녀수 1만3,868명으로 집계

성장한 MK들 직접 참여해 간증하는 시간도 가져

▲ 지난해 방콕포럼에서는 선교사 리더십에 대해 집중 논의를 가졌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발표한 2009 한국선교사 파송 현황에 따르면 선교사 자녀수는 1만3,868명에 이른다. 지난 2008년 대비 1,194명이 늘었다. 정확하게는 선교사 자녀 집계가 늘어난 것인데 2008년 교단의 경우 48%만이 자녀수에 대한 응답을 보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회원교단의 87%가 응답했다. 그만큼 선교사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증한다.

일단 올해 통계에 따르면 선교사 한 가정당 1.5명의 자녀가 있다. 파악되지 않은 단체까지 포함하면 1만5천 명 이상의 선교사 자녀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교사 자녀 케어와 교육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방콕포럼에서는 선교사 자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한국 교회의 선교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선교사 자녀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방콕포럼을 주관하는 합동 GMS 강대흥 선교사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콕 포럼은 4반세기에 이른 한국 MK(Missionary Kids)사역을 회고하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 선교사는 “선교 초기에는 자녀들이 어려서 미처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10여 년을 보냈고,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선교사 자녀에 대한 이해와 원칙, 철학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미 MK 1세대들이 성장해서 한국 교회의 중요한 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회가 준비하고 개선해야할 MK사역은 어떤 것인지 듣는 시간도 갖는다.

현재 한국 교회는 해외 선교지에 MK를 위한 학교를 운영하거나 교단에서 MK전담 사역자를 두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MK학교도 필리핀 한 곳에 불과하고 대부분 서구 교육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에는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이 해외교회 MK전문가들을 불러 MK교육의 중요성과 국제학교 운영에 대해 논의를 갖기도 했다.

강대흥 선교사는 “선교사의 가정이나 재정문제 등 다양한 과제들이 있지만 자녀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며 “이들은 교회만의 인재가 아닌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생활하는 선교사 자녀의 경우 현지 언어와 영어 등 평균 3~4개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글로벌한 자원으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가능성을 알아보고 해외 주재원 자녀들에게 주는 특혜를 선교사 자녀에게 확대 적용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교회는 그들은 자원으로 보고 미리 투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과거와 달리 교육열이 높아진 것도 선교사 자녀들을 그냥 둘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선교사들도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아지면서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을 찾아다니다보니 선교에 집중하기 어렵고 생활거점과 선교지가 원거리에 위치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하다. 때문에 이번 방콕 포럼에서는 한국 MK사역 정책 입안자들과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역자들, MK부모들과 성인이 된 MK, 그리고 파송하고 지원하는 지역교회까지 선교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을 모아 대안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강대흥 선교사는 “전문가 그룹이 모여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논의를 갖는 것이 방콕포럼의 장점”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모아진 논의가 한국 교회 MK사역에 대한 의식변화와 대안마련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는 한국아카데미 홍세기, 호프선교회 김태정, 선교한국 한철호, 페이스 아카데미 이훈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방콕 포럼은 선교현장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2004년 1월 처음 시작됐으며 한국 교회 선교의 방향을 진단하고 선교현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양한 선교 주제들을 논의해 왔다.

선교 현지에서 진행하는 포럼으로는 효시격으로 강대흥 선교사가 오랜 태국 선교 노하우를 바탕으로 7회째 포럼을 이끌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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