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힘 실어주는 ‘작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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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힘 실어주는 ‘작은 천사’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2.0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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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이동에 의한 교회 성장에 제동을 걸며 불신자 전도로 교회를 부흥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가 지난달 30일 세례 많이 준 교회 및 개인을 시상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서울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작은 교회 두 곳이 일 년 동안 32명과 26명의 불신자에게 세례를 주어 각각 상금 오백만원씩 받았으며, 17명의 개인들도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세례 많이 준 교회와 개인을 시상해오고 있는 동 운동본부는 영혼 구원과 더불어 교회의 참 부흥을 가져왔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타 교회에 귀감이 되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동본부의 이러한 선한 취지와는 달리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영혼구원을 물질과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한 작은 교회 목회자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한 영혼의 교회 출석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없는 큰 교회 목회자나 성도들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대형 교회는 더욱 커지고 작은 교회는 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한국 교회의 비정상적 성장 구조를 바꾸는 길은 오직 불신자 전도밖에 없다”며 “대형 교회와는 달리 오직 불신자들을 전도해서 성장시켜야 하는 작은 교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실어주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교회의 성장 신드롬의 병폐 중 하나는 바로 ‘수평이동’이다. 일 년에 몇 십 명 내지 몇 백 명으로 부흥한 교회라며 자랑(?) 하고 있는 교회를 들여다보면 70~80% 이상이 수평이동에 의한 성장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일부 대형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들은 작은 교회 성도들에게 “이왕이면 큰 교회에 나가야 큰 복을 받을 수 있다”며 기성 성도를 빼앗아가려는 일들을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운동본부는 “수평이동으로 성장한 것을 자족 자랑하는 교회가 되지 말고, 또한 그것을 칭찬 고무 선망의 대상이 되게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본부가 사비를 털어가며 오직 불신자들을 전도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을 함부로 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역이 수평 이동에 의한 성장을 자랑하고 있는 일부 대형교회들에게 자성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촉매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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