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114) 다윗의 죄로 인해 내려진 심판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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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114) 다윗의 죄로 인해 내려진 심판의 서막
  • 승인 2009.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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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말을 범한 암논




사무엘하 13:1-39절의 암논의 다말에 대한 강간과 이에 대한 압살롬의 복수 이야기는 앞으로 전개될 세 개의 비극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이다. 사무엘하 13:1-39절에는 한 가지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하고 있다.

1-22절은 암논이 다말을 범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23-39절에서는 이에 대한 압살롬의 복수로 암논을 죽이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은 사무엘하 12장에서 나단이 다윗의 죄로 인하여 다윗 집에게 내린 벌 가운데 하나이다.

사무엘하 13:1-3절에서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압살롬이다.


1절에 의하면 다말이 압살롬의 친누이로 기록되어 있다(4절). 그러나 사무엘하 14:27절에 의하면 다말은 압살롬의 딸로 기록되어 있다. 압살롬과 연관된 다말은 사무엘하 13장과 14장에만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다말과 압살롬과의 관계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사무엘하 13:2-3절에 의하면 다말은 압살롬의 누이이며 다말을 사랑한 암논의 이복누이이다. 암논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맏아들이다(삼하 3:2). 즉 1절에서는 형제사이의 사랑으로 인하여 다윗의 가정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절에서 암논은 다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울화병에 걸렸다. 2절에서 처녀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세 이스라엘 랍비였던 라쉬(Rashi)는 처녀는 집에 머물러 있어야지 밖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암논이 다말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였다.

3절에서는 암논의 사촌 형제인 요나답이 등장하여 문제를 야기시킨다. 3절에서 요나답이 간교한 자라고 묘사함으로써 앞으로의 사건의 비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4절에서 요나답은 암논이 병으로 파리한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묻자 암논은 요나답에게 자신이 다말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5-6절에서 요나답은 암논에게 꾀를 낼 것을 말한다. 즉, 다윗이 암논을 보러올 때 다말이 와서 떡을 차려 먹여달라고 부탁한다. 이것은 암논이 다말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한 계략이다. 그러나 요나답 자신도 암논에게 다말을 강간하라고 조언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다윗은 다윗에게 암논의 집에 가서 음식을 차리라고 말한다. 7절에 의하면 다말이 다윗의 딸이기는 하지만 다른 집에서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지 않은 다말이 다른 집에 사는 것은 아마도 다말의 어머니 마아가(삼하 3:3)와 함께 다른 집에서 살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다윗의 많은 아내들은 각기 다른 집에 거주하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왕자들도 왕과 함께 거주하지 않고 각기 다른 집에서 거주하였다.

8절에서 다말은 아버지 다윗의 말대로 암논의 집에서 과자를 굽고 암논에게 주어도 암논은 먹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고 다말에게 먹여주기를 청한다.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는 말은 음식을 먹여달라는 표현이다. 따라서 10절에서 다말은 암논의 침실로 들어간다.

11절에서 다말이 과자를 암논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갈 때 암논은 다말을 붙잡고 동침할 것을 요구한다. 12-13절에서 다말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암논에게 말하기를 차라리 다윗에게 요구하면 다윗이 다말을 암논에게 주실 것이라고 설득한다. 13절에서 다말은 암논의 자비를 구하면서 길게 대답하지만 그러나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다. 레위기 20:17절에서는 배다른 형제와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창세기 20:12절에서는 배다른 형제와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아브라함이 사라를 이복동생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듣지 않고 무력으로 강간을 하게 된다. 12절의 ‘어리석은 일’이란 창세기 34:7절의 ‘부끄러운 일’을 의미한다.

그런데 15절에서 암논은 다말을 강제로 범한 후 그녀를 미워한다. 원래 율법의 규정에 의하면 강제로 범한 여인은 데리고 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명기 22:28-29절에 의하면 “만일 남자가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만나 그를 붙들고 동침하는 중에 그 두 사람이 발견되면 그 동침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고 규정함으로써 강제로 범하여 취한 여인을 평생 버리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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