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102) 법궤가 머문 곳에 축복이 임한다는 신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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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102) 법궤가 머문 곳에 축복이 임한다는 신학사상
  • 승인 2009.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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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성으로 옮겨진 법궤




사무엘하 6:12-23절은 계속해서 법궤가 이동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12절에서는 다윗이 8-10절에 기록된 웃사의 죽음으로 인하여 법궤를 메어오기를 즐겨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법궤가 머물렀던 오벧에돔의 집에 축복하셨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의 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법궤를 다윗 성으로 다시 옮겨가기로 결정하고, 법궤를 메고 다윗 성으로 올라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11-12절을 통하여 법궤가 머무는 곳을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는 신학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다윗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궤를 옮겨와야만 했다.

13절에 의하면 법궤를 다른 사람들이 메고 갈 때 다윗이 하나님께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린 것이다. 그런데 13절에 의하면 법궤를 이동시키는데 수레에 관한 언급이 없다. 지형적인 특징 때문인지 아니면 그 어떤 이유때문인지 전혀 언급 없이 수레가 생략되었다. 아마도 법궤를 멘 자들은 규정에 의하여 레위인이거나 혹은 제사장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민수기 7:9절에 의하면 게르손 자손들이 그 직임을 수행하기 위하여 수레와 소 네 마리를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무엘하 6:13절과 같은 기록인 역대상 15:2절에서는 “레위 사람 외에는 하나님의 궤를 멜 수 없나니”라는 내용을 삽입하였다. 13절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드린 제사는 아마도 부주의함으로 하나님께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하나님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드리는 제사로 추정된다. 이러한 종류의 제사는 욥기 1:5절에 기록되어 있다.

14절에서 다윗이 에봇을 입었는데 에봇은 제사장의 복장이다(삼상 2:18-21). 뿐만 아니라 15절에서 다윗과 이스라엘 족속들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즐겁게 법궤를 메고 다윗 성으로 들어온다. 16절에서는 법궤가 다윗 성에 들어올 때 다윗이 춤을 추는 것을 본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업신여긴다. 사울의 딸이며, 다윗의 아내인 미갈이 다윗이 왕으로서 경박한 행동을 한다고 비웃었다.

17절에서 다윗은 법궤를 장막 안에 두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법궤를 장막 안에 두는 것은 옛날부터 내려오던 전통이다. 출애굽기 40장과 여호수아 18:1절에 의하면 모세가 성막(장막)을 세우고 그곳에 법궤를 두었다. 그리고 화목제를 드렸다. 일반적으로 화목제는 이스라엘 역사상에서 성전과 관계되어 드려졌다.


아이 성을 점령한 후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화목제를 드렸고(수 8:31), 솔로몬이 성전 봉헌식 때도 화목제를 드렸다(와앙 8:63). 뿐만 아니라 역대하 30:22, 31:2에서는 히스기왕 때 화목제를 드렸고, 역대하 33:16에서는 므낫세가 자신이 더렵혔던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한 후 화목제물을 드렸다.

그러나 아모스 5:22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제사를 비판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화목제를 돌보지 않으시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사무엘상 11:15에서는 길갈에서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 후 화목제와 번제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18절에서 제사 후 다윗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하는 것은 제사장의 직무였다. 이것을 다윗이 행하였다.

19절에서 다윗이 백성들에게 떡 한 개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떡 한 덩이씩 나누어 준 것은 화목제물을 나누어 먹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0절에서 다윗이 가족을 축복하기 위하여 집으로 올 때 그의 아내인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이 법궤 앞에서 춤을 춘 것에 대하여 비아냥거린다. 20절의 미갈의 비꼼의 언사는 과거 다윗을 사랑해서 사울의 위협으로부터 구해주던 미갈의 모습은 아니다(삼사 18:20, 28, 19:11-17). 다윗이 미갈을 예전처럼 사랑하는지 알 수 없다.

20절의 미갈의 미꼼에 대하여 21절에서는 다윗이 미갈을 비꼬며 냉소적인 언사를 사용한다. 즉, 하나님께서 사울 대신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기 때문에 그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면서 22절에서는 다윗이 아무리 하나님 앞에서 낮아진다 해도 계집종인 미갈로부터는 높임을 받는다고 말함으로서 미갈의 심기를 비꼰다.

23절에 미갈에게 자녀가 없는 것이 아마도 하나님의 심판 때문이거나 아니면 다윗이 미갈과 잠자리를 같이하는 것을 절제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무엘하 6:20-23절의 다윗과 미갈의 대화는 사울의 집안과 다윗의 집안 사이에 더 이상 화해가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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