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열심히 힘써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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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열심히 힘써 살아가자
  • 승인 2009.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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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철새처럼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먼 길을 여행하거나, 곰, 개구리처럼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겨울잠을 자는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겨울을 지내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동물들은 추위와 먹이감과 악전고투를 하며 맨몸으로 겨울을 버터낸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불황이라는 한파가 몰려와도 그것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면하며 홀로 버틸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쳐야하고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고, 몸을 낮추어야 한다.

위기가 닥쳐올 때 꼿꼿하게 서 있을 필요는 없다. 납작 엎드려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납작 엎드려 기회를 찾고 있는 모습이 자존심 상한다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먹고 사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유치하지도 자존심 상하지는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고난이 올 때 이를 극복하는 신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열정과 거침없는 추진력이다. 무엇을 하던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인생의 겨울이 춥고 힘든 시기임에는 분명하나 우리가 이겨낼 수 없는 장애물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은 우리 안에 놀랍고 독창적인 생존방식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력이 얼마나 끈질기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이 기간을 잘 견디고 봄을 맞이하면 우리가 애써 피운 꽃이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풍기며 세상 속에서 활짝 필 것이다. 그날을 소망하며 힘써 오늘을 살아가자.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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