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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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 승인 2009.08.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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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분 전직대통령이 별세하여 국장으로 치르느냐 아니면 국민장으로 치르느냐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정부는 유족측과 측근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발표하고 진행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어떻게 현직에 있다가 간 사람도 아닌데 국장으로 치르느냐 해서 야단인 모양이다.

국장과 국민장의 차이는 간단하다. 국장은 대통령직에 있었던 사람이 별세했을 때 치르는 장례이고 국민장은 국가,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은 사람이 별세했을 때 치르는 장례이다. 기간의 차이를 보면 국장은 9일 이내로 하고 국민장은 7일 이내로 한다는 것이며, 조기를 게양하는 기간에 있어 국장의 경우 장례기간 내내 관공서에서 계속 게양하기로 되어 있고 국민장의 경우 영결식 당일 관공서에서 게양하기로 되어 있다. 경비에 있어 국장의 경우 전액 국고(國庫) 지원이며 국민장의 경우 일부 보조 원칙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국장이냐 국민장이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일로 얼굴을 붉힐 바에는 차라리 가족장이면 어떠하며 국민장이면 어떠할까.

또 일단 국무회의에서 국장으로 결정되었다면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있다 해도 그대로 따라주는 것이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조기(弔旗) 안 달기 운동을 벌이고 조문 안가기 운동을 벌이며 국장 반대운동을 벌이고 재가를 해준 현대통령 배척운동까지 벌일 것이 무엇일까. 필자는 결코 이런 일들이 아주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작은 문제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문제는 세상사의 문제이고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바울 사도 역시 세상의 문제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문제에 비해서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고전 7:29-31).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 그리고 사후(死後)에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칭찬을 받느냐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구원을 받는 사람이 적으냐고 질문한 어떤 사람에게 적다 혹은 많다는 대답대신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눅 13:24a)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들어가기를 소원해도 들어가지 못할 사람이 많다”고 하셨다(눅 13:24b). 그러니까 들어가기를 소원해서 교회에 가서 설교도 듣고 성찬예식도 참석하고(눅 13:26) 자기 나름대로는 그렇게만 하면 분명히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살았는데 정작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하셨다(눅 13:25b).

다음으로 오늘 우리가 힘써야 하는 것은 우리 각자가 받은 사명에 충성하는 것이다. 사람은 세상에 올 때 사명을 받아가지고 온다. 예수님은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 두 달란트 받은 사람,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마 25:14-30). 많은 달란트를 받은 것이나 적은 달란트를 받은 것이나 다 사명을 받은 것이다. 어린 아이가 병을 앓다가 죽어도 사명을 다한 것이다. 아이의 죽음으로 부모가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었다면 그 아이는 그 일로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사명을 받아가지고 오고 어떤 사람은 작은 사명을 받아가지고 온다. 모세나 다윗, 바울과 같은 사람은 큰 사명을 받아가지고 세상에 와서 충성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나 찬양대원의 임무를 받아서 수고하다가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구세군의 창설자 윌리엄 부드(Booth)가 은퇴하게 되었을 때 그는 사물을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였다. 그의 은퇴 예배에 런던 시민 4천 명이 모였다. 앞이 보이지 않아 남의 손을 잡고 강단에 올라선 노인 부드 대장은 하늘을 쳐다보고 팔을 펼치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나의 지평선은 멀다. 주님이 맡겨 주신 일이 아직도 많다. 지금부터 일할 때이다.” 우리는 사명에 충성하여 우주 창조주, 우주 섭리주, 우주 심판주 하나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많은 상급을 받아야 할 것이다(마 25:21-23).

다른 사람들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 집, 번쩍이는 자동차, 은행에 저축해둔 돈, 사람 많이 모이는 결혼식, 눈물 많이 흘려주는 장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어떻게 믿느냐 그리고 얼마나 사명에 충성하여 어떤 칭찬을 받느냐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덜 중요한 것에 우리의 생각을 집착할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에 우리의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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