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보라!’…가서 예수의 사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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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보라!’…가서 예수의 사람이 되다
  • 공종은
  • 승인 2009.11.1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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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학 ‘와 보라!(WOW BORA)’ 진행

4주 간 일정 ‘예수의 사람 만들기 프로그램’

스승을 넘어 예수의 마음으로 ‘섬김의 세족식’

처음 예수 믿는 일, 많이 어색하고 부담되는 일이지만, 누구든지 와서 웃으면서 재미있게 배우고 먹고 나누며 예수의 사람이 되는 방법도 있다.

백석예술대학(총장:김기만 박사)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자 만들기 프로그램인 ‘와 보라!’(WOW BORA)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전체 4주의 프로그램 중 3주차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지난 4일 저녁, 와 보라가 진행되는 백석대학교회 소예배실을 찾았다.

오후 5시 백석대학교회 소예배실. 입구로 향하는 계단 밖으로 벌써 맑은 웃음소리가 배어나온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 곳, 40여 명의 학생들이 옹이종기 모여 앉았고, 6개로 나뉘어 세팅된 테이블에는 먹음직스런 피자와 음료수들이 놓여있다. 모두 소그룹 리더로 참여하는 교수들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음식들이다. 헬퍼와 함께 한 학생들은 김이 와락 올라오는 따뜻한 피자 한판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백석대학교회 장동민 목사의 ‘주제 토크’가 이어진다. 성경의 중요한 내용들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하나님이 과연 존재하는지, 인간이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경험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이날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도 믿을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 하나만 믿으면 나머지는 믿지 못할 것이 없다.”

어렵기만 한 성경의 내용들이 쉽게 정리되는 듯, 여기저기서 “아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처음 참석할 때는 아무도 아멘으로 대답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3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아멘’이라고 말할 정도로 학생들이 변했다.” 소그룹 리더로 참여하고 있는 김성호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진 ‘세족식’. 유원열 부총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교수들이 학생들 앞으로 나가 모두 무릎을 꿇었다. 누구 한 사람 스승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다. 제자들 앞에 무릎 꿇는 스승의 모습, 너무 자연스러워 학생들이 오히려 당황스러워한다.

스승의 손이 제자들의 양말을 벗기고 대야에 담긴 물로 발을 씻기기 시작한다. ‘대충 물 몇 번 끼얹고 말겠지’. 하지만 아니었다. 철저하게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한 기자를 꾸짖듯, 구석구석 꼼꼼하게 정성들여 닦아나간다. 또 한 발. 마찬가지다. 마치 내 아들의 발을 씻기듯, 사랑스런 가족의 발을 씻기듯……. 냄새 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의 모습과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로 닦아나간다.

스승에게 두 발을 맡긴 학생들이 여기저기 두 손에 얼굴을 묻는다. 아버지의 발 한 번 닦아드리지 못했는데,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스승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예수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처음 보는 나를, 냄새 나는 내 발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그것도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정성스레 닦아주는 모습에서 스승을 넘어 예수의 모습을 본다.

눈앞이 흐려지고 가슴 한구석이 왈칵 무너진다. ‘이게 나를 기다리는 예수의 심정이었겠구나. 20여 년을 문 밖에 서서 나를 기다린 예수의 마음이겠구나……. 이런 것이 예수를 믿는 것이라면, 스승의 모습에서 예수를 만난다면 예수라는 이에게 내 인생 전부를 내 주어도 부족함이 없겠다…….’

“지금까지 이런 세족식을 많이 경험했지만, 오늘 같은 세족식은 처음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손길에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됐고, 잊고 지냈던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 앞에 무릎 꿇으신 교수님들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과 사랑, 섬김을 보았습니다. 오늘의 감격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훈창 군(뮤지컬학과 1학년)의 고백이다.

이들이 예수의 사람으로, 주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윤영애 교수는 “진리를 통해 자유함을 얻기를 갈망하는 백석예술대학의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과 나눔을 통해, 또한 교수님들과 헬퍼들의 섬김을 받으며 주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족식에서 맛본 기쁨은 찬양으로 이어졌다. 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맞대고 섬김과 사랑의 감격을 환한 웃음으로 떠올렸다. “예수님이 좋을 걸 어떡합니까.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학생들은 심화과정으로 내년 3월 세례교육을 받은 후 부활절에 세례를 받고 예수의 생명을 소유한 예수의 사람이 된다. 4주 동안의 교육은 11일 끝나게 되지만, 이들이 세례를 받기까지 소그룹 리더와 헬퍼들의 기도는 그때까지 계속된다. “모든 섬김 이들이 십자가의 흔적을 가슴에 품고 영혼들을 기쁨으로 섬기게 하소서.”

4주 동안 진행되는 ‘와 보라!’ 예수를 믿는 것이 무엇인지, 예수의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은 이들, 54명 모두가 세례를 받고 예수의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와 보라’의 증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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