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인노동자병원 이사장 김해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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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국인노동자병원 이사장 김해성목사
  • 정재용
  • 승인 2009.07.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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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병원이 5년동안 문 닫지 않은 것은 하나임의 은혜"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무료병원이 5년이 되도록 문을 닫지 않은 것은 기적입니다. 수많은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주인공은 수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김해성목사는 지난 22일 개원 5주년을 맞은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의 개원부터 함께해온 산 증인으로서 기적처럼 이어져온 전용의원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 김해성목사
“어려운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들을 보내주셔서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수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한 김목사는 “지난 5년간 이 곳을 찾은 환자가 중국 동포를 비롯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 13개국 17만 5천명이나 됐었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진 기적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공중보건의 3명과 간호사 5명 등 30여명의 상근직원과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운영해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17만 5천명을 치료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하루에 300~400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고 봉사자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름도 없이 경제적인 후원으로 힘을 더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해성목사는 “2007년부터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으로 매년 3천만원, 7천만원, 3천만원씩 후원해주도 있는 이름없는 천사를 비롯 익명의 후원자들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아 감사인사조차도 드릴 수 없지만 소중한 후원금을 귀한 일에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후원과 기적 속에서도 외국인노동자병원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김목사는 “준 종합병원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바람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민간 후원금에만 의존하는 실정인데다 최근엔 경제위기로 후원이 크게 줄어 입원실마저 폐쇄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5주년이 10주년이 되고 20주년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외국인노동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간을 치료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기도로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함께 해온 국민은행, 외환은행 나눔재단, 대한산업보건협회, 한신교회 등 후원 기관과 평화사랑나눔의료봉사단 공창배 단장, 인천중앙병원 정세윤 원장, 열린치과의사회 김민재 이사, 강남성심병원 정국진교수, 서울속편한내과 김윤배 원장, 보아스이비인후과 오재국 원장, 양재성모안과 주광로 원장 등 의료 자원봉사자들에게 `의료인권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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