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위한 성서연구 프로그램 필요하다”
상태바
“북한이탈주민 위한 성서연구 프로그램 필요하다”
  • 표성중
  • 승인 2008.10.29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성서읽기’ 세미나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과의 만남과 접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의 경험과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성서연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소장:김창락)가 지난달 27일 연구소에서 가진 ‘제114차 월례포럼’에서 박흥순교수(숭실대, 신약학)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성서읽기’라는 주제를 통해 “북한이탈주민과 한국사회의 구성원이 사회통합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남한사회와 북한사회의 매개적, 가교적 역할을 통해 통일 이후의 남북한 사회통합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한국교회의 북한선교의 방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성서해석과 관련해 신양성서의 초기 기독교 공동체 구성원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설명한 박교수는 “신약성서의 신앙공동체가 인종적, 사회적, 신분적 경계와 장벽을 예수 안에서 형성된 새로운 관계와 결속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다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북한이탈주민에게 동일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일치와 나눔을 위한 성서연구는 한국교회의 이익이나 입장을 나타내려는 대외 홍보용 산물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의 시각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북한이탈주민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즉, 북한이탈주민 스스로가 성서를 읽고 이해하고 그들 나름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상호이해와 상호본형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대위법적 읽기’를 제안한 박교수는 “대위법적 읽기는 서로 다른 문화, 경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목소리를 나타내지만 조화를 이루고 통합을 만들어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성도들과 북한이탈주민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제시하고 다른 경험과 삶을 나누면서 조화와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북한이탈주민과 성서를 읽고 해석하기 위한 준비로 ▲성서연구 인도자는 목회자 및 신학자가 맡을 것 ▲성서본문을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결정할 것 ▲해석학적 관점이나 시각이 아닌 객관적이고 개론적으로 성서지식을 설명할 것 ▲북한이탈주민의 시각과 관점으로 성서를 읽고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할 것 ▲북한이탈주민 그룹이 읽고 해석한 것을 가지고 토의할 것 ▲성서연구 인도자는 성서해석학적 관점으로 다시 읽고 분석해 줄 것 등의 방법을 제안했다.


박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시각에서 읽는 성서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성서지식이나 시각을 강요하고 주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의 성서인식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며 “북한이탈주민 선교를 위한 성서연구는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한국교회와 성서를 올바로 이해하고 인식할 때까지 인내하고 상호이해와 상호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