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회에 바라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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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회에 바라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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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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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

9월은 장로교단과 감리교단이 각각 총회을 개최하는 총회의 계절이다. 장로교단은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서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총회를 개회한다. 우리가 장로교단과 감리교단의 총회를 주목하는 것은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며 한국의 기독교계를 이끌고 가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 주는 교단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독교계는 갈수록 혼탁해지고 구심점을 잃은채 방황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이미 멈춘상태이고 분열된 교단들의 통합상황은 회복의 기미가 없고 한기총과 기독교협의회의 통합의지마져 퇴색된채 여전히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거기에 한기총의 개혁도 물건너 갔고 찬송가공회의 잡음, 각교단의 혼탁한 선거잡음 등 한국교회는 미래가 보이지 않을 만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우선 좋은 총회 풍토를 조성하기를 기원한다. 총회를 마치고 나면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총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대의원들이 나타나게 된다. 총회에 오래 참석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에도 이것은 아닌데 라는 마음을 가질 때가 많다. 그때는 솔직히 교단총회에 대한 회의적인 마음까지 가지게 된다. 교단총회는 일반 기업의 주식총회와는 달라야 한다. 이 점은 새롭게 이정표를 세워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좋은 지도자들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총회장은 아무리 거쳐가는 명예직이라 할지라도 실은 중요한 직책이다. 지도자 한사람의 안목과 지도력은 보이지 않게 교단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뿐 아니라 그 시대를 자리매김하는데 과소평가할 수 없는 문제이다.

또한 정책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교단총회를 마치고 나면 매년 느껴지는 점은 허전함이다. 이런 총회를 매년 거듭해야 하는가 하는 허탈함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느낌은 몇 사람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모든 대의원들이 공통으로 느낀다는 점이 문제다.

총회는 더 이상 정치꾼들의 장이 되어서도 안되고 불필요한 문제에 매달리다가 정작 긴 시간 논의해야 할 중대한 사안들은 시간에 쫓겨 졸속 처리되는 우를 매년 되풀이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총회 모습이다. 이 점은 반드시 개선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그리고 주요 장로교단의 총회가 제주도에서 같은 시기에 열리는 의미에 꼭 부합하는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늘 한국교회는 볼성사납게 갈라져 있다. 교단이 갈라지고 교회가 갈라지고 찢겨져 세상에 흉칙스러운 치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처럼 주요 4개 장로교단 총회가 제주도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게 되고 우선 4대 교단 총대들이 함께 모여 하루저녁만이라도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니 그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그리고 교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여파가 타교단으로 번져가고 공감되어서 일치와 통합으로 나아가는 물꼬를 터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같은 통합과 합동 그리고 일치의 기운을 장로교단의 금년 총회가 향도해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앞서가는 교회가 할 일이고 책임있는 장자교단이 마땅히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리교단은 한기총에 가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함께 하는 연합체에 주요교단인 감리교단이 불참되어 있는 것도 사실상 분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성령백주년 행사를 함께 하며 한국교회를 한묶음으로 묶는 일에 일조했던 감리교단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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