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종교와의 상생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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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종교와의 상생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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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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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학교 교수>


요사이 불교계의 기독교편향을 반대하는 신도대회 등으로 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가만 생각하면 문제를 이해하는 쪽보다는 문제를 힘들게 꼬이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무슨 일이든지 좋은 편으로 풀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불교는 호국종교로 국란이 있을 때는 앞장서서 나라의 정신적 지주와 또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싸워 온 존중받아 온 종교다. 또한 기독교는 역사상 짧지만 직원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장로교는 칼빈이 주도한 정치 형태로 스코틀랜드, 영국을 지나 미국으로 건너가 민주주의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다시 한국으로 파송된 선교사들에 의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는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주도해 온 역할을 감당해 왔음을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특히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도 마찰없이 상생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기독교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종교로 구원의 종교다. 그러나 나라 사랑 방법에서는 타종교와 상생하여 애국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것이 바로 3.1정신이 아닌가. 지금 불교계를 달래기 위해 청와대, 정부, 국회가 총동원되다시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은 의구심과 회의를 느낀다. 특히 기독교계까지 불교 달래기를 위해 지나치게 저자세로 임함은 옳지 않다.

그렇다고 청와대나 정부, 기독교가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 좀 더 깊이 생각했다면 그렇게까지 비화되지 않했을 터인데 하는 답답함도 든다. 일부 지혜롭지 못한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인정하고 유감을 표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대치는 나라의 장래나 기독교나 불교나 또는 타종교간에도 절대로 유익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이런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 먼저 타종교의 교리 문제에 간섭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정교분리주의를 갖고 있다. 기독교는 철저하게 ‘세마’ 유일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인의 신앙생활이나 공식행사시의 발언 등을 구분하여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외부목사를 초청한 예배는 전직 대통령 때도 있었다.

또한 행정, 입법, 사법부를 비롯하여 각 기업, 지자체의 각 단체 등 수많은 신우회나 기도모임, 성경공부의 조직들이 있다. 만일 이번 일로 이런 선교활동이 위축되거나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나라가 어렵고 혼란할 때 좀 더 상생의 지혜를 모아 난국을 해소하면 좋겠다. 우리 기독교계는 이번 처사가 하나님의 엄중한 시련으로 또 한편으로 유혹과 덫이 됨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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