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매점 '안전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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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매점 '안전불감증' 심각
  • 정재용
  • 승인 2008.05.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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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관리에 금지식품과 불량식품 성행

대한YWCA연합회(회장:강교자)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전국 14개 도시 중ㆍ고등학교와 해당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매점 실태조사’와 ‘안전한 먹을거리 문화를 위한 청소년 의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학교 매점들이 정부에서 지정한 판매금지 제품으로 지정한 라면, 커피, 탄산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국과 학교의 관리 시스템도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성남, 인천, 파주, 남양주, 부산, 대구, 제주, 군산, 여수, 울산, 진주, 창원, 청주 등 14개 지역 2,01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은 4~5명의 학부모 모니터단도 직접 조사에 나섰다.

우선 57개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학교 매점 실태조사’에서는 24개교(42.68%)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12개교(21.43%)에서 라면과 탄산음료를 팔고 있었다. 또한 김밥과 떡볶이, 만두, 어묵, 삶은 달걀 등의 비포장식품을 판매하는 학교도 8.93%에 이르렀으며, 제조사를 명확하게 알 수 없는 ‘무신고 식품을 판매하는 곳도 7.2%나 적발됐다. 반면, 친환경 유기농식품 등을 판매하는 학교는 조사대상 중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실태는 학교와 정부의 관리가 허술한 데서 야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정부기관의 정기적인 점검을 받는 곳은 18곳 뿐 이었으며, 전혀 점검을 받지 않는 곳도 16곳이나 됐다. 또한 학교 측도 조사를 실시하는 곳이 34곳 뿐 인 것으로 나타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 불감증으로 대두되고 있다.

44개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안전한 먹을거리 문화를 위한 청소년 의식조사’에서는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 ‘성분을 살펴보지 않는다’는 학생이 36%, ‘유통기한을 확인한다’는 학생이 15.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매점에서 상한 음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 16.6%나 되는 것을 밝혀져 위생관리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YWCA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시ㆍ도 교육청에 학교 매점의 관리점검을 요구하는 등 청소년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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