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빨리 내라” VS “소송 취하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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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빨리 내라” VS “소송 취하 먼저”
  • 공종은
  • 승인 2008.05.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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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10억 헌금 관련 '개혁특위-엄신형목사' 대립 팽팽

현재까지 3억 원 입금, 합동총회 소송 진행 중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중흥교회)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공약으로 내걸었던 ‘10억 원 납입’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부상했다.


10억 원 납부 문제는 지난 24일 오전 한기총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한기총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다루어졌으며, 빨리 납부하라는 개혁특위의 촉구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못 낸다는 엄 목사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개혁특위 위원은 “당사자인 엄 목사와 개혁특위 관계자들 사이에 격론이 오갔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서 개혁특위 위원들은 엄신형 목사에게 “왜 10억 원을 내놓지 않느냐. 빨리 완납하라”고 완납과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엄 목사는 “예장합동측이 이 문제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10억 원을 낼 수 없다. 소송을 취하하면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대표회장의 10억 원 입금과 관련 현재 3억 원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기총 관계자 또한 “현재 3억 원이 한기총에 입금됐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7억 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한기총 통장에) 입금됐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엄 목사가 약속한 10억 원은 지난 1월 개최된 총회 이전 10억 원이 입금된 통장 사본만을 보여준 상태였으며, 현재 3억 원 만 입금됐다”고 말했다.


현재 엄 목사의 경우 10억 원 입금과 관련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장합동총회가 엄 목사를 상대로 당선 무효 소송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 10억 원 입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10억 원 헌금을 내세운 금권 선거로 문제가 확산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계는 엄 목사의 입장을 한편으로 이해하기는 하지만, 한국 교회와 한기총 가맹 교단, 그리고 한기총 실행위원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했던 공약인 만큼,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엄 목사의 10억 헌금 공약은 대표회장 인준 전, 그것도 총회 개회 전에 입금시킬 것을 약속한 공적인 약속”이라는 것이 교계의 입장. 그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행위원과 한기총, 한기총 가맹 교단, 나아가서는 한국 교회를 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다.


반면 엄 목사측은 “합동총회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 돈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포함한 한기총 개혁을 위해 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면 개혁특위에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맡겨야지, 교단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소송까지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개혁특위의 또 다른 입장이다.


한편 엄신형 목사는 지난해 12월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될 경우 1월 총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10억 원을 한기총 명의의 통장에 입금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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