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보존돼야할 하나님의 몸이자 생명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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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보존돼야할 하나님의 몸이자 생명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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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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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성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반도 대운하는 경부운하, 경인운하, 호남운하, 금강운하, 북한운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계획의 핵심인 경부운하는 낙동강과 남한강을 가로막는 소백산맥의 조령을 뚫어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내륙운송 수로를 4년 만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강조하는 이유는 물류비용 절감, 국토균형 발전, 수자원 보존 및 효율적 이용, 관광산업 발달 등 파급효과가 커져 한국 경제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운하 건설의 기본적 조건들은 지형이 평평하고, 수량이 풍부하고 하상계수가 적어야 한다. 또한 결빙, 안개, 홍수, 가뭄 등 기후 조건의 영향이 적어야 하고 장거리 운송 물동량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강을 따라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어야 하고 느리지만 시간 단축 효과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부운하는 그 어느 것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로 경제성에 있어 경부운하는 화물처리 속도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로 안정성에 있어 운하 건설은 한반도 식수를 책임지는 상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고, 물의 흐름을 막아 홍수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째 환경성에 있어 운한 건설은 강 주변으로 형성된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부수고 강과 육상생태계를 분열시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번째로 절차성이다. 경부운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경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문화재청의 문화재 조사, 환경부의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운하사업 특별법을 만들어 5년 안에 마무리짓겠다고 무리하게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 결국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환경영향평가도 대충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법률과 행정절차를 모두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앙성이다. 신앙성은 기독교적으로 볼 때 큰 의미를 갖는다.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님의 몸이며 모든 생명의 터전이다. 자연 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가꾸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다. 국토 개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대규모 토목공사는 창조질서에 반하며 불신앙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그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생명을 기르고 보살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다. 생명을 사랑하고 돌보고 보전하는 길이 하나님의 뜻이다. 다시 말해 기독교의 모토는 생명이다. 어떤 이유로도 생명을 유린할 수 없다.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인 범죄행위다. 그러기에 생명을 파괴하는 경제개발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자연세계는 모든 생명과 인류의 생활기반이기에 자연세계의 파괴는 인류를 위협하는 행위이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굳이 내륙 운하를 만들지 않더라도 전국 어디에서나 한두 시간이면 바다에 닿을 수 있는 천혜의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붓고 환경을 훼손시켜 가면서 부산항과 서울을 잇는 내륙 운하를 만들어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가뜩이나 외국에서 실패한 19세기 모델을 이명박 당선인은 왜 고집하는가. 이제 환경문제는 범지구적인 문제가 되었다. 다시 말해 환경문제는 지구 생태계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지구 생태계는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 있으며 모든 생명의 터전이다. 우리는 잘 보전하여 이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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