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넘어 세계가 함께 하는 다문화 사회로
상태바
차별을 넘어 세계가 함께 하는 다문화 사회로
  • 운영자
  • 승인 2008.01.02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성목사<외국인노동자·중국동포의 집 대표>

법무부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100만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5천 만명의 2%를 넘는 수치이며, 조만간 500만 명, 1천만 명 시대로 접어들 것이 분명하다.

또한 200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제결혼이 13.6%에 이르고, 농촌 총각 10명 가운데 4명은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단일 민족의 깃발도 내릴 때가 되었고. 다인종, 다민족 시대, 다문화 사회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문제는 이들과 더불어 살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못하다면 인종 폭동사태가 우리에게서도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반한 감정이 솟구치고, 국가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

조사 결과 모든 일의 주된 이유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에게 와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돌봐준다면 한국을 사랑하는 친한 인사가 되어 돌아가겠지만, 함부로 대한다면 한국을 증오하는 반한 인사가 되어 돌아갈 것이다. 

한편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최근 한국을 향해 ‘단일 민족 국가’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적 요인이 결국 ‘단일 민족’이라는 우월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를 시정할 것을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우리는 복음의 불모지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땅 끝에서 우리에게 온 사람들 100만 명이 체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이주자를 위한 선교 사역은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자,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출발이다.

농촌지역에는 국제결혼으로 시집을 온 여성들이 다수 살아가고 있다. 이들도 구원을 받아야 할 대상이자,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할 우리의 이웃이 아닌가?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전도한다면 1) 결혼 이민 여성과 남편, 그들의 자녀들의 구원을 이루어 내는 일이 될 것이다. 2)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길이자 세계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3) 농촌 교회에 젊은이들과 아동들이 자리를 잡고 교회에 활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농촌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나 공장지대, 농공단지 지역에서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여러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 ‘컴퓨터 교실’, ‘노동문제 등의 상담’, ‘초청과 식사’ 등의 활동을 펼치면 쉽게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유익한 활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경공부, 찬양, 예배 등으로 이끌어 갈 수 있고, 전도와 양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제 2008년 새 해에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이들이라도 분명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임을 인정하자. 이들에게도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천부적인 ‘인권’이 있음도 인정하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지구촌 한 가족이다. 이들을 존중할 때 우리도 존중받을 것이며, 그들과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 때 우리는 지구촌 공동체의 주역으로 서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