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낮추고 내복입고 교회오기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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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낮추고 내복입고 교회오기운동 전개
  • 송영락
  • 승인 2007.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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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할 수 있는 예너지 절약
▲ 광동교회는 태양광발전기를 교회 옥상에 설치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으면서 난방비를 걱정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기름값이 비싸다고 교회에서 행해지는 각종 모임을 줄일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목회자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연료비를 아낀다고 해도 교회로부터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성도들의 맘은 다르기 때문이다. 교역자나 직원들이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창문을 닫고, 출입문을 닫고,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난방기를 끈다고 해도 한계에 부딪치기 일쑤다. 성도들은 교회의 연료비 지출에 대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회가 성도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겨울철이나 여름철에 사용하는 연료비는 일반 가정에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다. 주일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육관에서부터 대예배실까지 최상의 온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값과 전기료를 아끼기 위한 교회들의 노력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한번 오르면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날은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을 날 일을 걱정하는 작은교회들은 고유가 시대의 알뜰 살림을 위한 난방비 절약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봉천동 위치한 광동교회(방영철목사)는 ‘태양광 발전기 설치’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태양광 모쥴에서 생성된 직류전기를 인버터에서 교류로 만들어서 수용가에서 직접 사용한다. 만일 사용하는 양보다 태양광 발전기에서 전기가 더 생산된 것은 한국전력에서 구입하게 되어 있다. 광동교회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는 설계용량이 3Kwh이다. 이는 30w 용량의 형광등을 동시에 100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시설비는 전체 공사비가 1500만원 정도이고 그중에서 60%는 정부에서 무상지원하며 수용가가 40%를 지불하게 되어 있는데 약 600만원 정도이다.

 

광동교회처럼 시설을 통한 방법도 있지만 ‘내복 입고 교회오기운동’을 전개하는 교회들은 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성도들이 연료비를 아끼도록 교육하여 ‘주인의식’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난방기를 켤 수 있는 최소인원을 정해놓는다. 한두 명이 모인 경우에도 대형 난방기를 켜지 것을 자제하고 10명 이상이 모일 경우에만 난방기를 켜도록 한다. 10명 미만이 모일 경우에는 작은 온풍기를 사용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에게 청지기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에너지문제가 곧 환경문제이고, 사회문제이라는 에너지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위기의식을 가르치면서 하나님이 지어준 지구를 지키는 중요한 실천이라고 알리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열을 차단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 먼저 보일러 점검.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 모두 연소가 일어나면서 분진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보일러 내부에 누적되면 열의 전달이 나빠져 보일러 효율이 떨어진다. 본격적인 난방을 시작하기 전 등 적어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청소해주어야 한다.

 

▲ 다음으로는 환경미화. 가능한 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차단한다. 환기하는 창문을 제외하고 창문 밖을 비닐로 덮고 테이프로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풍이 너무 세다면 아예 단열 시공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단열 시공을 하면 50% 정도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으며 국민은행, 농협 등에서는 연리 3.5%의 이율로 단열 개수 사업에 대해 자금 융자를 하고 있다.

 

▲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심야 전력 요금은 일반 전력의 1/4밖에 되지 않는데,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온수를 만들거나 열을 저장할 수 있는 전기보일러를 설치하면 난방비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는 것이다. 보일러를 껐다 켰다 하는 것이 그냥 낮은 온도로 유지하는 것보다 기름이 더 많이 든다. 주일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여 온도를 낮춰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 환경부를 설치하고 지속가능에너지 시설을 추진하도록 돕는 일이다. 에너지절약은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마찬가지이다. 지속적인 운동을 실천하지 않을 경우, 교회의 에너지절약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과 친환경적인 교회관리를 맡는 것이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25위인 우리나라가 쓰는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11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석유를 4번째로 많이 수입해서 6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에 사용하는 달러는 연평균 221억불, 총 수입액의 약 20%이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6조원, 국방비의 2배 규모이다.

 

유미호사무국장(기독교환경연대)은 “교회가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의 리듬에 맞게 살아가는 에너지를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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