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신분변화가 목회리더십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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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신분변화가 목회리더십에 영향 미쳐
  • 송영락
  • 승인 2007.07.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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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 성도들의 신분변화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선호하는 목회 리더십이 바뀌고 있다

한 때 강력한 카리스마로 인식됐던 ‘성도 혼내기와 윽박지르기’가 인기를 잃고 있다. 이런 모습이 목회자의 강력한 리더십의 표현으로 인정되기도 했지만 요즘 인기가 없다. 특히 젊은 시절 민주화를 겪은 30~40대 청장년들은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성도들의 신분의 변화도 목회리더십 변화에 한몫 거들고 있다. 과거 어렵게 살았던 성도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목회리더십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섬김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도 목회리더십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실 목회자들은 모두가 리더들이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성도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십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 학교출신에 따라, 교단의 분위기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보수교단으로 일컫는 장로교의 목회자들은 권위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교단으로 알려진 목회자들은 수평적인 리더십을 선호하고 있다.

 

또 리더십은 자라온 환경과 소속된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고려대학교 김호진 명예교수는 ‘대통령과 리더십’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김교수는 정치인들의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여 세간에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교수는 모 당의 대표를 행동파로, 또 다른 당의 대표를 여전사로 분류했다. 재미있는 것은 역대 대통령을 가부장적 권위형, 민주적 표류형, 교도적 기업가형, 저돌적 해결사형, 소극적 상황 적응형, 공격적 승부사형, 계몽적 설교형 등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분류했다.

 

한국교회는 이미 리더십의 교체기에 들어섰다. 한국 전쟁이후 1세대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졌던 목회자들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이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를 차지한 새로운 리더십은 온유한 목회리더십에 뿌리를 둔 ‘섬김’과 ‘시스템’을 중요시 하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이 포스트모던이즘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교회는 믿음직한 후배에게, 수년 동안 말없이 봉사한 부목사에게, 대를 이어 하나님의 영광을 살겠다고 결심한 자식에게 리더십을 이양하고 있다. 또 40대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와 50대의 리더십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교회 등 리더십 이양도 교회의 이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리더십 이양은 교회의 성장과 안정에 직결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후임목사를 어떻게 청빙하고 교체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성장 여부가 좌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교회는 잘못된 리더십교체로 교회가 쪼개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목회전문가들은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한 형성된 목회리더십에서 겸손을 강조한 리더십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교회들의 원로목사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목회자들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은 ‘섬김’과 ‘관계성’, 그리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시스템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섬김과 관계성’의 리더십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교회는 사회를 리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보다 앞선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즉, 예수님이 실천했던 ‘섬김과 자율’의 리더십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리더십 이양에 힘들어 하고 있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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