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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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 개최
  • 정재용
  • 승인 2007.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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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서적인 공동체를 창조하고 운영할 지도자 양성필요
▲ 左 : 김회권 교수 中 : 김선욱 교수 右 : 박득훈 목사

 

“한국교회는 성서적인 공동체를 창조하고 운영할 지도자를 길러내는 인재양성소가 돼야 합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는 지난달 28~30일에 강북제일교회에서 기윤실 삶의정치ㆍ윤리운동본부(본부장:김선욱 교수) 주최로 열린 ‘기독교와 정치실천 컨퍼런스’에서 ‘오늘의 한국교회에 요구되는 성서적 정치 실천’이라는 발제를 통해 성서적 지도자 양성이라는 새로운 정치실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포기하고 비권력적 섬김으로 백성들의 유익을 위해 가장 낮아지셨음을 모델로 삼아 권력의 정상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살피고 엄격하게 다그칠 줄 알아야 한다”며 ‘예수님의 섬기는 지도력’을 모방함으로써 잘못된 지도력 관행 즉, 권력강제와 권력남용으로부터 벗어나 구원의 에너지를 발산할 지도자양성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정치실천을 복음전도 활동과 지도자로서의 헌신, 두 가지로 분류했다. 김교수는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지도자로 부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생활 및 직업영역에서 지도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성서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만 정치권력을 획득할 목적으로 특정한 정치활동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욱 교수(숭실대학교 철학과)는 ‘본질의 관점에서 본 정치와 교회’라는 발제로 기독교의 시민사회운동참여를 촉구했다.


“오늘의 교회가 비정치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은연중에 형성되어 전해지는 교회의 정치적인 모습들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교회와 신앙인은 ‘모르고 지은 죄’를 범하게 될 것이다”며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또는 참여해야하는 정치적 태도를 분명히 하여 방관의 모습을 탈피할 것을 권유했다.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이래로 근본주의적 기독교의 영향력이 꾸준히 증대되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르러서는 2004년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의 투표 참여가 당선에 주효했던 일들을 예로 들며 인권운동, 사회복지운동 뿐만 아니라 제도는 마련됐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한 삶의 차원에서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써 성서적 정치실천을 감당할 때라고 전했다.


크리스천의 바람직한 정치적 삶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박득훈 목사(언덕교회)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성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쟁절대주의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낳을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부유층이 더 부유해지면 국가경제발전과 복지가 향상된다는 적하이론은 신자유주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조차 전혀 실증되고 있지 않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신자유주의적 이념들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사실상 무너뜨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지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에 포위를 당해가고 있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과 하나님나라의 정의를 추구해야할 사명이 있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박목사는 ▲냉소주의 극복과 희망의 극복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건강한 균형 ▲삶의 자세와 습관의 변화 ▲교회 내 동아리 형성 ▲시민운동 참여 ▲정당정치 참여 ▲국제적 연대  7가지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조금이라도 먼저 깨달은 그리스도인들이 느헤미야처럼 자신이 먼저 깊이 회개하고 이 시대를 향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한 기도와 실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12월 대선과 2008년 4월 총선이라는 한국 정치구도의 큰 변화를 앞두고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는 기독교인에게 정치실천의 성경적 근거와 과거 기독교의 정치실천을 되돌아보고 교회가 가져야 할 정치적ㆍ윤리적 관심을 공유하여 기독교 정치실천의 새로운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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