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전도-노인초청잔치, 전도하는 교회로 체질변화
상태바
빌립전도-노인초청잔치, 전도하는 교회로 체질변화
  • 송영락
  • 승인 2006.12.21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근원지인 성복중앙교회- 힘찬 날갯짓 시작


1백여명 성도들 빌립처럼 무장, 전도 과정에서 겪는 불안, 두려움을 해결

태신자 수준에 맞는 영적도우미-청장년, 어린이영어예배 미래 주역 키워

 

젊은 패기에 무서움도 모르고 덤벼들었던 30대와 달리 40대는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배려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이젠 불혹의 나이 마흔 살에 접어든 성복중앙교회는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로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오랜 시련의 터널을 통과하여 성령운동의 근원지였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성복중앙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스케치했다. 사실 60~70년대 이천석목사의 ‘한얼산 기도원과 성복중앙교회’는 우리 한국 교회사에 큰 획을 그은 역동적인 교회였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천석목사의 설교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주님의 품으로 돌아왔고, 죄에 얼룩진 삶을 청산하고 보혈의 능력을 체험한 수백명의 젊은이들은 세속적인 과거의 삶을 버렸다. 그 중 이태희목사(성복교회)는 청년 시절에 한때 주먹세계를 주름잡기도 했으나 이천석목사의 설교에 변화돼 기도원에서 혹독한 신앙훈련을 받고 온전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성도들은 새벽기도회부터 철야기도까지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교회에 와서 살 정도였습니다.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모두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섰지요. 지금의 교회가 신설동의 새성복교회 자리에서 이 곳 종암동으로 옮겨왔을 때도 모든 성도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은혜를 사모하며 뜨거웠습니다.” 이런 모습이 당시 성복중앙교회 성도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1989년 이천석목사의 갑작스러운 소천으로 성복중앙교회는 어렵고 힘든 터널을 통과해야만 했다. 시기와 다툼, 고통과 슬픔이라는 단어가 온 교회를 덮을 정도의 혹독한 시련은 성도들의 마음을 닫았다. 이는 정체로 이어졌고 기도와 말씀으로 성장했던 교회는 점점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브레이크가 파열된 열차처럼 교회는 10년 동안 가파른 침체기로 달려갔다. 목자를 잃은 양들은 영적인 갈급함으로 목말라 했다. 이런 영적갈증은 혼란과 혼동으로, 편 가름으로, 굳어버린 마음으로 표출됐다. 두 명의 목회자를 청빙하여 치유하려고 했지만 성도들의 상처를 완전하게 감싸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내부적인 갈등은 결국 성도들의 발길을 외부로 향하게 했다. 많은 성도들은 새로운 초장을 향해 떠났다.

 

그런 와중에도 하나님은 성전을 되살리기 위한 성도들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제자훈련과 빌립전도, 이웃사랑과 사회봉사, 어르신초청 잔치와 태신자 초청 등으로 성복중앙교회에게 부어주셨던 과거의 축복을 회복시키시기 시작했다.

 

강한 영적인 카리스마로도 치유되지 못했던 성도들은 웃음과 겸손의 카리스마로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하나님은 그 선봉에 나성균목사를 세웠다. 나목사는 이전과 같은 강한 영적 카리스마보다는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성도들을 섬겼다. 하나님은 그의 녹록치 않은 33년의 목회경력을 통해 성복중앙교회의 명성을 되찾아 주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사도행전 2:42~47에서 보는 것처럼 모이기를 힘쓰고 기도하는 데 힘씀으로 새로운 비전이 태동되고 약동되고 역동적으로 전진해 나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빌립전도주최와 교회학교의 부흥을 통해 서서히 그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성복중앙교회가 부흥을 위해 처음 시도한 것은 빌립전도를 통한 전도의 열정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4~5인이 1조가 되어 12주 동안의 훈련을 받도록 했다. 훈련을 받은 성도들의 눈빛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백여명의 성도들은 훈련으로 빌립처럼 무장했고, 전도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 불안, 핍박, 위협, 고난, 두려움을 해결했다.

빌립전도는 강의와 현장실습으로 진행됐다. 모든 성도들은 빌립전도 특강-초등학교 앞 풍선전도, 전도자의 자세-건널목 외침 전도, 총동원 주일-상가 빈대떡 전도, 소외자전도-병원 독거노인전도, 태신자 관리-아파트 방문전도, 바울전도-사랑방전도, 사무엘 관리법-관공서 전도, 브리스길라 아굴라-무속인 전도, 돌아온 탕자-불신가족 전도, 벳세다 광야-주일학교 학부모전도, 도르가와 루디아-장기결석자 전도, 바울의 고별설교-거지전도와 공원전도로 이어지는 이론과 실습의 조화로 성도들은 전도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항상 무언가에 불만이 가득차서 감사드리지 못하고 살았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즈음 깊게 깨닫고 회개하며 많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빌립전도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강사님들에게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서은선집사는 빌립전도훈련을 통해 약한 자신을 강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런 체험은 서은선집사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이현숙집사는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목요일 날 우리 교회끼리 모여서 훈련 받을 때 큐티 시간이나 기도시간에 아이가 너무 떠들고 분위기를 흐려 놓을 때면 아이랑 밖으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같이 간증도 못 듣고 합심기도도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사모님, 여러 권사님들, 집사님들이 아이를 예뻐해 주시고 오히려 밝은 성품을 칭찬해주셔서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우리 아이도 빌립전도 어린이 특공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전의 냉랭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정하고 따뜻한 교회로, 이웃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로 채워지고 있었다. 큰바위 얼굴을 닮아가던 어린 소년처럼 어느덧 성도들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고 있었다.

나성균목사의 섬김의 목회, 기도의 목회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더 나아가 지역과 세계를 품고 섬기기 시작했다.

 

“이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합니다. 목회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그 분과 함께 교제해야 합니다. 그 분께 참다운 예배를 드리고 그 분의 사랑과 축복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더 재미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미명하에 세상을 추구하면 할수록 공허해지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적 만족을 누리게 해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 일에 힘을 씁니다.”


빌립전도훈련을 통해 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성도들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으로 가득하다. 특히 일대일 양육시스템을 통해 한 생명도 잃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태신자의 수준에 맞게 선발된 영적도우미는 1년동안 태신자들을 돌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성복중앙교회는 오랜 방황의 세월을 마감하고 말씀이 살아있고 찬양과 기도와 교제가 살아있는 교회로 바뀌고 있었다.

또한 성복중앙교회는 제자훈련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쌓아올린 된 각자의 특성을 모두 내려놓아야 하는 힘겨운 훈련의 과정이 필요했지만 당회부터 모든 성도들이 순종함으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하여 각자의 은사에 맞게 기쁨의 봉사를 마음껏 감당케 함으로 참 만족한 신앙생활을 이루고 재생산을 통해 예수 닮은 사람을 전도, 양육하게 함으로 최고의 삶, 기쁨과 감격이 있는 삶, 예수 믿는 즐거움과 새 창조가 무엇인지 체험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삶으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 리모델링으로 현대감각을 갖춘 성복중앙교회는 이처럼 새로운 세대를 리드하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영적인 예배로 드러나면서 성도들을 만져주기 시작했다.

사랑을 받은 자만이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다고 했던가. 성복중앙교회는 중국, 일본, 미얀마, 베트남, 코스타리카, 북방선교회, GP선교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총회세계선교회, 필리핀장로회신학교(PTS), 동남아선교를 비롯하여 세계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십개의 교회와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섬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리더를 키우기 위해 분주하다. 국제적인 인물들을 키우기 위해 주일 10:30분에 교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어예배와 오후 3시에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영어예배는 성복중앙교회의 미래비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또다른 은사를 가진 부목사를 청빙하여 새로운 팀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나목사는 교회 예산의 90%를 선교, 전도, 구제에 사용하는 교회로 성장시키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부족하지만 헌신하면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성복중앙교회 성도들과 함께 체험하고 싶다는 나성균목사. 하나님께서는 그의 모습을 통해 신앙은 건물이 아니라 내용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 목사로 남고 싶습니다”

온유와 겸손으로 채워진 부드러움은 강철을 부러뜨린다. 성복중앙교회 나성균목사는 책상목회에서 현장목회로, 정의목회에서 사랑목회로, 명령목회에서 섬김목회로, 일방목회에서 다양목회로 성도들을 섬기고 있다.

 

“회복은 섬김에 있습니다. 서로의 사랑을 발견할 때 가능합니다. 함께 협력하고 나눌 수 있는 근원은 사랑과 겸손에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흐린 날과 맑은 날, 즐거운 날과 우울한 날이라고 할지라도 백번 만나면 백번의 웃음으로 성도에게 다가가고 있는 나성균목사는 이렇게 교회를 치유하고 있었다.

 

이천석목사의 갑작스러운 소천,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던 두 명 후임목사의 노력에도 부흥되지 못했던 교회, 영적 지도자를 잃고 푸른초장을 갈망하면서 살아왔던 성도들. 나목사는 겸손으로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섰다.

 

2002년 성복중앙교회에 부임한 나성균목사는 ‘기도목회’와 ‘섬김목회’로 아물지 않은 상처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33년의 목회경력과 스스로 낮아지기를 자처했던 나목사의 노력에 아물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상처에 ‘전도와 영성’이라는 새살이 돋아났다.

 

“전통적으로 강한 우리교회의 영성을 계승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합니다. 목회환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그 분과 함께 교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재미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미명하에 세상을 추구하면 할수록 공허해지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적 만족을 누리게 해 드려야 합니다.”

 

흐르지 않은 물은 썩게 되어있듯이 새로운 성도들로 채워지지 않는 교회는 ‘화석화’ 될 수 밖에 없다. 나목사는 전도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빌립전도’를 실시했다. 자신도 성도들과 함께 직접훈련을 받았다. 총신대에서 교수로 강의할 정도로 학식을 갖춘 목회자가 성도들과 함께 훈련을 받은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목사는 성경공부, 특강, 복음제시, 현장실습에 참여하면서 성도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부터 백여명의 성도들이 빌립전도 훈련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 가을에는 우리교회에서 초교파적으로 빌립전도 특공대 훈련을 개최하여 기적의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개최 전에 사탄의 역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의 은혜로 극복되었습니다. 경제적인 것도 충분히 충당되었습니다. 이제 받은 훈련을 실천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이젠 매주일 6~7명의 새신자가 등록하는 교회로 점점 지역에 필요한 교회, 지역성도들이 자랑하는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태신자전도축제에 4~5백명의 태신자가 초청을 받았고, 올해만 3백57명의 새신자가 등록하는 등 교회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영성과 전도의 회복은 성도들이 이웃을 품는 온유한 마음을 소유하도록 했다.

1977년에 목사 안수를 받은 이래 30년을 목회해 오면서 체험했던 주님의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말하는 나목사. 그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께 드렸다. 공군군목(백령도 309 방공관제 대대와 군산 전투비행대대, 3~4)부터 시작하여 뜻을 가진 서울목회(대선교회), 군산 기지촌 특수목회(한미 헤브른교회), 미국 교포교회목회(필라델피아 성도교회), 그리고 서울 중형교회목회(전농교회, 성북중앙교회)를 경험하면서 현장목회와 섬김목회의 참 의미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한 리더십이 아니라 온유와 겸손의 리더십으로 성도들을 섬겨온 나목사는 웃음을 잃지 않는 목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사역초기부터 사모와 함께 기도의 십일조를 드려왔던 나목사. “주님을 위해서 녹슬기보다는 다라져 없어지는 종으로 남길 소원한다”는 중년목회자의 다짐은 자꾸만 힘들다고 말하는 한국교회에 ‘소망의 웃음’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