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으로 푼 해석으로 신비주의 신앙 부추겨
상태바
사적으로 푼 해석으로 신비주의 신앙 부추겨
  • 운영자
  • 승인 2006.10.1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하는가? <상>

 

 

고영민교수<백석대학교 부총장>


기독교 서점에서 장안의 지가를 한층 높여주고 있는 화제작들 가운데 ‘가계에 흐르는 저주’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이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 책들도 역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들의 요지는 “조상이 범죄한 결과로 온갖 저주와 재앙이 집안마다 다르게 대물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알콜 중독이나 도박, 이혼 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저자들은 신,구약에 나타난 여러가지 사례들과 역사적으로 입증된 몇가지 실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헤롯 가문의 저주와 아브라함의 축복, 욥의 재앙과 레갑 족속의 신앙 등을 차례로 열거한 후 저주의 행위들과 축복의 행위들이 무엇인가를 상세히 소개하고 조상의 저주를 끊는 기도문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몇몇 기독교 단체들이 그러한 주장이 성경에 전혀 부합되지 않은 “사사로이 푼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그 신학적인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고 나섰다. 그렇다면 조상이나 부모가 지은 죄가 그 자손들에게 저주나 형벌로 대물림을 하게 되는 것일까?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만 산다는 것은 성경적으로 타당한 주장인가? 이 난제적인 질문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역시 성경에서 그 답변을 구하는 일일 것이다.

첫째로 아담이 지은 죄는 후손들에게 그 효력이 이어지는가?

아담이 지은 죄의 효력이 후손에게 계속 이어지는 것을 죄의 전가라고 부른다. 전가론에 의하면 “아담의 범죄는 직접적으로, 즉각적으로 그 후손에게 전가되었으며, 그 결과로 인간성은 타락되었고 죽음이 찾아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아담은 전 인류 안에 존재하였으며, 아담이 범죄했을 때 인류는 범죄하였고 아담이 타락했을 때 인류도 타락하였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5장(12~21절)에서 아담의 범죄와 그 후손에게 미친 결과에 대해 구원사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루터에 의하면 우리는 “아담으로부터 계승된 내재적인 죄 때문에 하나님에 의해 정죄를 받는다”고 하였다. 칼빈도 비슷하게 설명하기를, “아담은 인류의 조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뿌리였기 때문에 그의 모든 후손들은 부패한 성질을 가지고 출생한다”고 하였다. 또한 “아담의 죄의 허물과 그들 자신의 타고난 부패는 그들에게 죄로 전가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전가론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견해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에 의하면 아담의 죄가 그 자신 이외의 어떤 사람에게 전가되었다는 것은 신적인 공의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현대 자유주의 신학은 세상에 있는 악을 “그 자체가 죄악이 아닌 동물적인 유전질”에서 설명하려 하고 있다. 악은 범죄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동물적으로 유전되었다는 것이다.

죄의 전가 범위를 확대해석해 오히려 신적인 권위에 위배

조상의 죄의 결과 아닌 부패한 인간에게는 자연적인 현상


아담의 범죄가 그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세가지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첫째, 실재론인데 인간성이 단일한 단위로 구성되어져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아담은 전체 인간성을 소유하였으며, 또한 아담 안에서 그 전체 인간성은 그 자체의 자발적인 배신 행위로 말미암아 스스로 타락하였다. 개인들은 구별된 실체들이 아니라 동일한 일반적 실체들이다.

그것들은 수적으로 하나이다. 이 보편적인 인간성은 아담 안에서 부패하고 범죄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동일하게 후손에게 이어졌다. 이 이론은 아담의 후손들이 어떻게 해서 그 조상의 죄를 이어받게 되었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둘째, 행위 언약론인데 아담이 그의 후손들과 이중적 관계 즉 모든 인류의 자연적 대표자와 행위언약적 대표자로서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론이다. 아담은 그의 자연적 관계에서 모든 인류의 아버지였고 그가 범죄함으로써 그 후손에게 타락과 형벌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또한 아담은 인류의 언약적 대표자였기 때문에 그의 불순종은 그의 모든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의 의로우신 심판에 있어서 언약의 우두머리에 의해 저질러진 첫 범죄의 허물을 언약적으로 관계된 모든 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타락되고 죄악된 상태로 태어나며 이 선천적인 부패는 역시 오염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이론은 어떻게 아담의 첫 범죄만이 우리에게 전가되는가와 그리스도가 무죄하신 분인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스도는 인간적인 인격이 아니셨으므로 행위 언약에 들지 않으셨으며 따라서 죄가 없으신 분이셨다.

셋째, 간접적 전가론인데, 아담의 후손들은 자연적인 출생의 과정에 의해 본래적인 타락에 예속되며 그들도 아담이 범한 것과 똑같은 죄를 지은 것으로 간주된다는 이론이다.

그들이 아담 안에서 범죄하였기 때문에 부패성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타락하기 때문에 범죄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아담의 후손들에게 그의 범죄가 효력을 미치게 되었다는데 대한 객관적인 법적 근거를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

아담의 범죄가 그 후손들에게 저주와 형벌을 가져다 주었다면 아담 이후의 조상들이 지은 범죄도 그 후손들에게 똑같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가?

둘째로 아담 이후의 조상들이 지은 죄는 후손들에게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소위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주장하는 자들은 다음과 같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첫째, 조상들이 지은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후손들에게 치루어진다. 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스 다코다 주의 멜빈과 아네트 부부가 자신들의 땅에 임했던 저주에 대한 간증이 소개되고 있다. 멜빈 부부는 가족 농장을 사서 그곳으로 이주하여 살았는데 온갖 시련과 역경이 계속적으로 찾아오는 것이었다. 채무, 가뭄, 광엽 등대풀, 기형아 출산, 가축값 폭락 등 이루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음성을 들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들의 저주가 그 땅에서 원주민 인디언들이 우상숭배를 했기 때문임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계속하여 금식기도를 드렸는데, 잡초가 메말라가고 가축들도 다 잘 자라나서 결국에는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경우는 조상들이 아닌, 그 땅에 거주했던 사람의 죄까지도 후대에 이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둘째, 조상들이 지은 죄의 결과는 여러가지 재앙과 형벌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들로는 가뭄이나 흉년과 같은 자연적인 재해들, 두통이나 복부 통증, 관절염, 등허리 통증, 암, 심장병, 눈과 귀 질병, 천식과 감기 등의 육체적인 질병들 그리고 정신 이상이나 불안 공포증, 두려움, 신경 쇠약, 열등감과 같은 정신적인 질병들이 있다고 한다.

더욱이 어리석음이나 부정적 자아상, 가난, 정직치 못함, 겁이 많은 것, 이기심, 탐욕, 슬픔, 비천함, 증오, 열등감, 정죄, 수줍음 등과 같은 정서적인 불안정을 조상들의 죄에서 비롯된 형벌로 간주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 목록들에는 간음이나 신앙생활 중단, 불면증, 중독, 믿음 부족 등과 같은 것들도 포함되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