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경청으로 도박의 늪에서 구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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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경청으로 도박의 늪에서 구해내야
  • 김옥선
  • 승인 2006.09.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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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금 도박공화국 ‘중독자 치유’ 시급하다

유럽교회들이 술집으로 변모하는 등 교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퇴색해 버리는 현상은 이제 한국사회에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집안일이 되고 있다. 최근 ‘바다이야기’로 나라가 들썩들썩 하는 가운데 대전의 모교회가 사행오락실로 사용되는 등 크리스천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 것.


도박중독자 3백만명, 알코올중독자 3백3십만명, 게임중독자 3백만명. 나라 전체가 중독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중독분위기에 크리스천들도 그 반열에서 예외일 순 없는 듯하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도박중독은 개인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직장생활에서도 지장을 주며 주위사람들에게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회복사역연구소(소장:고병인목사)는 중독증을 겪고 있는 가정을 치유하는 사역단체로 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중독자 가정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고병인목사는 “중독자들은 자신의 중독을 부인하기 때문에 중독자가 회복그룹이나 병원으로 찾아나서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또 중독자들의 질병은 개인의 질병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질병이기 때문에 중독자 자신보다 가족이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목사는 ‘동반중독’만큼 무서운 중독은 없다고 말한다. 즉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채무를 담당하게되는 배우나자 부모가 오히려 중독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측면으로는 중독자는 게임이나 알코올, 도박의 노예인 반면, 배우자는 중독자의 노예가 되어 ‘동반중독증’을 겪게 되어 하나님께서 지배하는 삶이 아닌 중독자가 지배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통합적인 치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고목사는 이런 중독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스트레스의 과도함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상 술이나 도박문화를 용인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어릴 때 부모로부터 온전한 양육을 받지 못했거나 부모가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쉽게 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15세 이전에 도박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도박예비군’으로써 성인이 된 후로 도박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

고목사는 이외에도 영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율법주의’에 입각한 신앙생활을 강요하는 경우로 오히려 교회를 떠나고, 신앙을 져버려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유혹이 손길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린다는 이유에서이다.

회복사역연구소는 이런 중독자를 돕기 위해 중독자, 중독자가족, 중독자 부부집단, 동반 의존자 회복모임 등을 개설해 고백과 나눔을 통해 변화를 경험하도록 한다. 모든 회복모임에서는 충고나 권면, 토론, 끼어들기, 해결책 제시가 금지되며 다른 사람의 말을 판단하지 않고, 오직 ‘나눔과 경청’만을 강조해 ‘빛 가운데 행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같은 회복사역은 8년전 미국새들백교회에서 새신자들에게 실시해 큰 성과를 거뒀으며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온누리교회에서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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