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주님의 십자가 곧 우리가 믿는 십자가는 철저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양면이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져야하는 공의 때문이며 이러한 공의의 근본은 우리를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는 공의나 공의가 없는 사랑은 참 십자가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십자가의 모형으로 각자의 십자가가 어떤 것인지 속으로 한 번씩 생각해봤으면 한다. 이 십자가의 종선은 하나님 사랑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요. 횡선은 나와 이웃과의 관계다. 그렇다면 이런 십자가들이 있다.
첫째 종이 길면서 횡이 가운데 있는 십자가는 철저한 거룩과 경건으로 이웃을 무시하는 하나님 경외 신앙으로 주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주의자들이다. 마치 여리고에서 불한당을 만났을 때 현장을 피한 제사장과 레위인들과 같은 유종이 될 것이다. 사회구원이나 사회봉사보다는 지나친 개인구원이나 개교회주의를 뜻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정반대로 횡이 길면서 가운데 있는 십자가는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사회봉사나 사회구원에 대해 지나친 관심으로 노사관계나 약자 보호, 인권 등에 더 큰 관심으로 많은 진리의 본질이 퇴색하거나 변질하기 쉬운 취약을 가진 인본주의적 경향이다.
셋째는 종과 횡이 똑같은 십자가로 이는 하나님 사랑과 사람 사랑의 균형이 똑같은 비중을 가진 아주 이상형인 것 같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 위에 오실 때 완전한 하나님으로 완전한 사람으로 오셨음으로 공의와 사랑이 똑같아야 한다. 종횡의 차이가 없는 겉으로 보이는 이상형이다.
그러나 참 십자가의 이상형은 우리가 흔히 쓰는 십자가로 종이 길면서 횡이 위쪽으로 올라가있는 십자가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먼저이며 절대적이다. 우리의 구원은 먼저 종적으로 은혜로 임재하셨다. 종적인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는 철저한 주종관계다. 참 십자가의 의미는 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의 가정이나 이웃이라고 할지라도 주님보다 더 사랑하면 안 된다.
지금 한국교회는 하나님과의 종적관계보다는 교회의 본질을 잊어가고 세상을 따라가는 형편이다. 진정한 한국교회의 바른 좌표는 바로 네 번째로 제시한 십자가로서 주 안에서의 사람 사랑이다. 바른 십자가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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