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水災)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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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水災)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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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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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세계 전체가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재해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수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때 발생한 이번 재해는 농어촌은 물론 전체국민들의 생활권에 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재난에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일들이 국민들의 타성이나 정부당국의 늦장 대처로 더 많은 피해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이번 수재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정당 최고 대표들이나 앞으로의 대권주자들이 팔을 걷고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성실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 마을의 지도가 바뀌고 현장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폐허로 변했다.

어떤 작은 마을에서는 80대 노부부 두 세가구가 실종되어 시신도 못 찾고 있다. 복구가 늦어질수록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각 대학의 입시기를 맞는 수험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수해신고서를 10일 내에 면사무소에 제출해야하는 행정명령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서 국난을 맞은 국민적 자세에 대하여 좀 생각코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보편적으로 어떤 국가적 문제에 부딪쳤을 때마다 단순하게 성과위주의 땜질식 조치로 그때만을 봉합하려고 했다. 보다 근본적이고 미래적인 예방에 기여치 못했다.

비오지 않을 때, 날 맑을 때, 풍수해나 지진예방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노아의 방주는 홍수 전에 만들었다. 몇몇 군경, 공무원, 정치계 인사들의 현지 방문으로 지원하는 영상 홍보도 중요하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아쉽다.

이번 물난리로 노인들은 심경 불안으로 가슴이 뛰어 안정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그들과 같이 대화하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것도 수재민을 향한 배려가 될 것이다. 특별히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적극 활용하여 수재지역의 피해신고서를 작성하는 요령을 교육시켜 파송하는 것도 좋다.

현지 군읍, 면, 공무원을 대행하여 신고서를 제출하며 또한 꼭 필요한 농기계나 농기구, 가장집물 등도 지역별로 파악하여 공고된다면 돈으로 돕지 못하는 기업가의 온정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피해지역의 학생파악으로 해당 학교들의 적은 성의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위로가 되겠는가.

재난 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나 마음으로 진정한 배려를 할 때 현장의 재해를 당한 사람들은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역이 먼저 한국교회부터 일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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