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잔치 열어 지역섬기는 여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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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잔치 열어 지역섬기는 여민교회
  • 승인 200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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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듯 온 성도 섬김 봉사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5일 점심시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주택가 언덕배기 한 가운데에 위치한 교회당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서울 금천구 시흥4동에 위치한 여민교회(강희윤목사) 교육관에 모인 1백여명의 노인들은 교인들이 준비한 음식과 떡, 과일 등을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초청하고 있는 여민교회는 봉사위원회가 중심이 돼 식사가 마친후에는 노인들에게 이발과 미용을 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는 침구상조회와 의료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의료 진료도 할 계획으로 있다.

지난 가정의 달인 5월부터 매달 한차례씩 이곳을 찾고 있다는 최봉례할머니(72)는 “교회에서 점심도 주고 머리도 손질해 주니까 너무 좋다”면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서 먼 곳에서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처음 참석했다고 하는 이윤성할아버지(74)는 “친구따라 처음 교회를 와 봤는데 밥도 주고 이발도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그동안 멀리만 느껴지던 교회에 한번 다녀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내에 각종 사업을 하는 성도들이 앞장서서 떡과 과일 등을 보내오고 있어 교회적으로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들을 섬기는데 있어서는 여전도회원들의 노력봉사가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민교회는 이밖에도 연말에는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영세민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교회 내 청년과 학생들은 장애인 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봉사하고 있는 등 온 성도들이 ‘섬기는 교회’로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교회의 사랑실천이 소문이 나면서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도 좋아해 섬길 대상자들을 추천해 주는가 하면 인근 파출소에서는 교회를 홍보해 주는 등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교회로 자리잡았다.

예장호헌 총회신학교 학장을 역임하면서 후진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는 강희윤목사는 “노인들을 모시는데 교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일이 무엇보다 감사하다”면서 “지금은 비록 한달에 한번 이분들을 모시지만 기회가 된다면 보다 자주 모시면서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훈차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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