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발 씻겨주는 대학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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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발 씻겨주는 대학교수들
  • 현승미
  • 승인 2006.04.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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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2일, 명지대 ‘세족식’ 진행

대학 교수들이 ‘세족식’을 통해 겸손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난주간을 맞아 명지대학교(총장:정근모)가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열린 채플에서 교수들이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죽음을 앞둔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주며 섬김의 자세로 살도록 교훈한 것을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쇠퇴해가는 이때에 스스로 낮아짐으로써 학생들에게 헌신과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순서를 맡은 교수들은 양복저고리를 벗은 뒤 강단에 올라가 의자에 앉은 학생들의 발을 잡고 축복기도를 해준 후 놋대야에 받은 물로 손수 학생들의 발을 정성껏 씻어주었다.


서성원 인문학생지원처장은 “교육은 가르치는 자의 언행이 일치할 때 더 큰 효과를 지닌다”며, “학생들이 이번 세족식의 경험을 깊이 새겨 사회에서도 남을 공경할 줄 아는 참된 그리스인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족식에 참여한 채정호(경영학과·2)군은 “평소 멀게만 느껴지던 교수님이 직접 이름을 불러주고 발까지 씻겨주시니 친밀감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예수님과 교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생활 속에서 참 신앙을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박준호(사학과·2)군은 “교수님이 발을 씻겨주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며, “직접 주일학교 아이들의 발을 씻겨주며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명지대 구제홍 교목실장은 “대학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수와 학생사이의 신뢰와 헌신이 중요하다”며, “기독교대학에서 보여주는 행동의 가르침이 많은 대학과 사회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명지대의 세족식은 모두 7차례에 걸쳐 학생 3천2백 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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