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물-연극 ‘헬렌켈러’로 무대서는 연기자 이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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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연극 ‘헬렌켈러’로 무대서는 연기자 이일화
  • 현승미
  • 승인 2006.04.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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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에게 하나님의 사랑 전하고 싶어요”

최근 TV방송에서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연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연기자 이일화(사랑의교회·오정현목사)씨가 장애우들을 위한 연극무대에 선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독연예인들이 함께 만든 ‘헬렌켈러’에서 예수님과 같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헬렌켈러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인물, 애니 설리반 역을 맡아 열연한다.


“저희들의 작은 몸짓이 장애우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번 작품을 통해 불편하고 어려운 삶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기독교 작품으로는 첫무대에 서는 만큼 기도와 인물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이일화씨. 그는 자신이 맡은 ‘애니 설리반’을 통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고 또한 사랑에 집착하시는 하나님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게 됐다고 고백한다.


“사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고, 고등학교 땐 주일학교 교사도 하면서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제 신앙은 여전히 병아리 신앙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누군가를 돕고자 시작했던 이번 공연이 오히려 제 신앙을 굳건히 하고 하나님 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자신의 좋지 않은 시력과 불우한 어린시절을 기억하며 헬렌켈러를 그 누구보다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며 집착하는 애니 설리반의 모습에서 부족한 자신을 들어 쓰신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게됐다는 이일화씨.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삶을 많이 뒤돌아보게 됐거든요. 하나님을 깊이 만나기 전에는 제자신도 헬렌켈러와 다르지 않았어요.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남들 앞에 잘 나서지도 못했는데, 욕심이 많아서 삶 가운데서 남들과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지요.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인내심도 생기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법도 알게 됐어요.”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급성 출혈열을 앓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볼 수도 없게 된 헬렌켈러는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 학부인 하버드대학 졸업은 물론 희랍어, 라틴어, 불어 등에 통달하게 돼 온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헌신했던 스승 애니 설리반이 있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가족조차 포기해버려 흡사 짐승과 같던 어린 헬렌켈러가 애니 설리반의 노력으로 사물에 이름과 개념이 있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헬렌켈러의 무분별한 몸짓과 그를 저지하려는 애니 설리반의 격렬한 몸싸움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보통 체력으로는 버텨내기 힘들어요. 연습 중에 손톱이 부러지거나 엉덩이에 멍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몸은 힘들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요.”


이미 연기경력 15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고백하는 이일화씨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하나님의 귀한 사역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부족하지만 늘 예수님의 향기를 날리는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는 그에게서 기독교 문화사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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