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라는 편견 딛고 일반인 전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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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편견 딛고 일반인 전도 주력
  • 이현주
  • 승인 2005.12.1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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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한국맹인선교회 "무료진맥, 장애우 가정 지원 등 활발한 사역 전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두 눈을 보지 못하는 어려움 중에도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주체로 사역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맹인선교회(이하 한맹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박중옥목사가 그 주인공.

박목사는 74년부터 전도사역을 시작한 후 총신 신대원을 졸업하고 합동측 대림제일교회를 담임하면서 일반성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그러나 어느날 기도중에 “하나님께서 맹인인 나를 부르실 때 어쩌면 나와 같은 맹인들을 위해 일하라고 쓰신 것일수도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한맹선교회.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한맹선교회는 전국 60여 맹인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영세맹인들에게 생활비를 지워하는 등 다양한 구제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년동안 한맹의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한 자녀만 천여명에 이른다. 또 한맹이 펼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자비량부흥회를 통한 선교활동.

박목사는 자신이 세상에 속했을 때 배웠던 침술로 전도집회를 인도한다. 자신이 목사의 길을 걷게 된 간증과 함께 아픈 사람들을 직접 침술로 무료진료하며 하나님을 전하는 것. 교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무료진료 포스터를 보고 집회에 참석하고 그의 말씀에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집회 참석자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결신시키는 것도 박목사의 몫이다.

박중옥목사는 5살 때 천연두 후유증으로 시각을 잃었다. 그 때 그의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누가 너를 먹여 살리겠느냐. 거지가 되지 않으려면 차라리 법사가 되는 것이 좋겠다”며 절에 보내 불경을 읽히고 역학을 배우게 했다.

그 후 그는 점을 치고 굿을 하는 법사로 살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특수학교에 들어가 한방 침술을 공부했다. 박목사는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촉각이 뛰어나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돈도 많이 벌었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

“교만한 저를 하나님이 더 이상 볼 수 없으셨던지 특별한 은사를 죽어가는 영혼을 구하는 일에 사용하라고 명하셨죠. 영업을 그만두고 시골을 찾아다니며 무료진료를 시작하면서 전도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목사직분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몰랐다면 정말 앞을 못 보는 거지밖에 더 되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믿음으로 새 인생을 얻었고 영혼을 구하는 소중한 사역에 쓰임받고 있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박목사는 한맹선교회를 통해 한달에 2~3차례 교회 순회 집회를 다닌다. 그리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침술봉사를 떠나기도 한다.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선교회는 북한선교의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에 각각 2개의 교회를 더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맹이 세운 교회만 중국과 러시아에 각각 3개가 있다고 한다.

12월에는 여수명성교회 집회를 시작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영세맹인들을 찾아가 구제금을 직접 전달해줄 예정이다. 여수, 순천, 진주 등 한맹이 돌보는 장애인들은 전국적으로 수백명에 달한다.

이렇듯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박목사를 접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유명강사도 아닌 맹인목사를 초청하기 꺼리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집회를 인도하면 간증과 진맥, 침술치료 등에 많은 호응을 받습니다. 도 우상을 섬기다가 목사가 되어 말씀을 전하니 타종교인들이 변화되는 것을 많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맹선교회는 세상의 편견을 거부한다. 장애인도 남들을 도울 수 있고 똑같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박중옥목사 자신이 직접 입증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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