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성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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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성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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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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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선교사<이스라엘>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 기념교회에 약간의 순례객들이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팔레스타인 관광경찰, 그리고 관광상품을 팔려는 장사꾼들이 어울려져, 그래도 지난 인티파다 동안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적막했던 베들레헴과는 달리, 따뜻한 햇살 아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12월 달이다. 해마다 성탄의 달인 12월이 되면 연중행사처럼 기억하는 도시,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어김없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세계의 유수 언론들 또한 베들레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온다.

지난 4년 간 베들레헴은 참으로 추운 기간을 보냈다. 2000년 9월 달부터 시작된 2차 인티파다로 인해, 한 해 수 십만명이 몰려 오던, 그래서 탄생 교회를 보기위해 줄을 서서 한 참을 기다려야 했던, 순례객으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던 탄생교회와 광장은 쓸쓸함을 더 해 주었다.

이 기간 동안 양 측의 충돌로 심한 총격전과 수십대의 탱크로 봉쇄되어 도시 전체가 오랜 동안 마비되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었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2년 전에는 탄생교회로 들어간 팔레스타인 무장 대원과 이스라엘 군간의 40일간의 대치로 인해 탄생 교회와 베들레헴은 20세기 들어 가장 심한 수난을 당하기까지 했다 .

특히 성탄 전날인 24일의 성탄 광장은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성탄 음악회가 열리고, 온 세계의 언론이란 언론은 다 모인 것 같이 베들레헴의 성탄 분위기를 세계로 전하기 위해 북적거렸던 베들레헴의 성탄은 지난 몇 해 동안 이곳에 사는 모두들에게 아픈 기억들로 남아 있다.

이제 베들레헴은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활기찬 모습으로 올 성탄을 맞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나름대로 성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탄생광장을 중심으로, 예루살렘에서 탄생 교회로 들어오는 중심 거리와 탄생광장 주변에 있는 ‘스타 거리’에 성탄 장식을 시작했고, 여러 가지 성탄 축하 행사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베들레헴 시 산하의 평화 센터가 성탄 행사를 주관하는데, 평화 센터의 미쉘소장은 이번 성탄 장식을 위해 스웨덴 정부가 도움을 주었며 기뻐했다.

여러 행사들이 있는데, 12월 한 달 동안 스페인, 덴마크에서 오는 그룹 등 여러 음악회가 있고, 5일 탄생 광장에서 성탄 자선 바자회가 열리는데, 팔레스타인 내 각국 대표부들과 단체 등 18팀이 참석을 하고 수익금 전부를 어린이단체에 기부를 하고, 특히 12월 24일 탄생광장에서 열리는 성탄 음악회에는 한국에서 오는 팀을 포함 지역 팀 등 현재로서는 11개 팀이 참석을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베들레헴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올 성탄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정의의 소식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12월 1일 한국에서 정동채 문화부 장관이 베들레헴을 방문해서 팔레스타인 관광성 장관을 만났고, 탄생교회를 둘러보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때에 문화부 장관이 12월 성탄의 달에 베들레헴을 방문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한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인 이 방문이 앞으로 양측이 문화적인 차원에서의 교류를 활발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이제 막 시작한 한국과 팔레스타인간의 관계에서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고, 특히 민간 차원에서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과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평화의 왕으로 이곳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주님.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이곳 베들레헴은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지구상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도시로 기억되고 있고, 기억 될 것이다.

올 성탄에는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모두가 새기며, 지구상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 땅에 평화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다시 시작되는 성탄이 될 수 있도록 올해는 이곳 베들레헴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그리고 지구상의 분쟁 지역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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