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고쳐 써야 할 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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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고쳐 써야 할 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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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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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어 바로쓰기 184

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기독교(종교) 개혁은 한 마디로 성경을 성경대로 믿고 지키지 못한 것에서 성경대로 복원한 교회 개혁으로서 그 개혁의 대상 범주에는 기독교 고유 정신을 왜곡하는 비성경적인 언어문화를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선교 120년의 교회사에서 본 교회 용어에 토착 종교인 유, 불, 선, 무속, 민속신앙 등의 이교적 언어문화 요소가 교착(膠着)되어 여과되지 못한 채 기독교 언어문화에 적폐(積幣)로 남아 기생(寄生)하므로, 교회 언어 순화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의 순전성 보전을 위해 성경 정신에 반한 잘못된 교회 용어를 바로 잡는 것은 종교 개혁적 관점에서 갱신할 우리 시대의 과제로 치부되어야 할 것이다.

그간에 180여 개의 교회 용어 바로 써야 할 대상 언어에 대해서 언론 매체에 칼럼으로 또는 두 권의 책자로 발표한 바가 있으나 채 다루지 못한 비본질적인 몇 가지 관습적인 말에 대하여 개선점을 제안코자 한다.

첫째, 성경 본문의 읽을 장절을 안내하는 말에서 예를 들면 ‘요한복음 4장 22절에서(부터) 24절까지’라고 해야 할 말을 ‘22절로 24절까지’로 표현하는 사례는 잘못된 것이다.

‘-에서/부터’는 체언에 붙어 쓰이는 부사격조사로서 어떤 행위의 처소에서 시발되는 것’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인데, 22절이라는 절의 위치에서 시작되어 24절까지의 범위를 지정하는 말에 적용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로’는 ‘체언에부터 쓰이는 부사격조사로서 도달 목적 방향과 지점을 나타내는’ ‘어디로/까지’의 말인데 윗글 ‘22절에서 24절로’(까지)라는 말에 적요될 말이므로 이 경우는 ‘몇 절부터 몇 절까지’나 ‘몇 절에서 몇 절로’라고 바로 잡아야 한다.

둘째, 교회예배 시에 인도자가 개인이나 단체 또는 가족 단위를 지명, 초청해서 기본 예배 순서에 반영하여 찬송을 하게 하는 것을 ‘특송’(특별 찬송의 약칭)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모호한 표현이다. ‘특송’이라면 찬송을 하는 사람이 특별하다는 말인지, 찬송곡이 특별한 곡명이라는 말인지 구분되지 않는 말이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예배자의 신분을 회중 속에 특별하게 특정지어 구분해야 할 신분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예배 찬송 전체는 예배의 구성 요소로서 영적 의미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고, 복음송이나 CCM이라 하더라도 그것 역시 그 범주에 드는 등속이면 일반적이기 때문에 ‘특별 찬송’이라고 지칭되어야 할 명분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 찬송이라는 말은 경우에 따라 ‘개인 찬송’, ‘초청인 찬송’, ‘구역원 찬송’, ‘가족 찬송’ 등으로 신분이나 곡의 특별 개념 없이 지칭하여 모든 찬송이 예배라는 상위 개념의 균등한 요소로서 그냥 ‘찬송’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찬송이 음악이라는 공통된 요소가 있으나 종교음악, 교회음악 등이 반드시 ‘찬송’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건하게 송축하고 예배의 구성 요소로서 찬양 곡이어야 ‘찬송’이라고 할 수 있다면 현재의 채택된 찬송가는 예배 찬송으로서 전체가 ‘특별 찬송’이라고 볼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지므로 누가 어느 곡을 불러도 그것이 찬양일 뿐이지 예배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빈번히 쓰는 성경과 찬송에 관한 표현을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예배와 관련된 용어인 만큼 바르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개혁교회가 계속 개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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