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수는 10년됐지만 차별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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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수는 10년됐지만 차별은 여전
  • 이현주
  • 승인 2005.09.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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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예장 통합 여성안수 실현 10주년 기념대회 열려
 

예장 통합이 여성 안수를 실시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 목사에 대한 차별과 고용의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는 등 가부장적 교권주의가 팽배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2일 여성 안수 실현 10주년을 맞아 예장통합 여교역자연합회가 마련한 기념대회에서 부산장신대 배현주교수가 발표한 것으로 ‘여성 안수 10년의 역사와 한국교회에서 여성 안수의 의미’에 대한 발제에서 배교수는 “21세기는 여성의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으나 교회는 아직도 굳건히 문을 닫고 있다”며 “한국교회 여성지도자들이 지속적인 교회 갱신의 주체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제에 이어진 여성 목회자들의 현장 보고 시간에는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목사들의 체험과 눈물이 고스란히 소개됐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위원회 총무 김혜숙목사는 “여성 안수 이후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이 남아있다”며 “기관 목회 파송 역시 총회나 총회 관련 기관에서는 배제되고 모성과 관련된 분야에만 종사하는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 목사가 남성 목사와 동등하게 목회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과 신학교육을 통해 동등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김목사는 덧붙였다.

부부목회의 문제에 대해 발표한 조연호목사(대전 온누리교회)는 “부부가 한 교회에서 함께 목회하는 경우 여 목사는 무보수이거나 극히 낮은 액수를 지급받고 있으며 담임목사를 보좌하는 역할을 감당한다”며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이날 기념대회에서는 일반 목회, 특수 목회, 해외 선교, 농어촌 목회 등 등 다양한 여성목회자들의 사례가 발표됐다.

여성 안수 10주년을 맞이한 예장통합 여교역자들은 기념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교회 안의 모든 의결기구에 여성 30% 할당제를 의무화 할 것 ▲총회기구 안에 여성 차별에 대처하는 정책 수립과 여성 지도력 양성 및 여성부 설치 ▲총회 기관 및 모든 목회 사역지에 여성 목사 비율 30% 보장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최근 한기총과 교회협 특별위원회가 만든 주기도문 새번역안을 이번 총회에서 채택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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