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의 일방적 채널변경에 종교인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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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의 일방적 채널변경에 종교인들이 나섰다”
  • 현승미
  • 승인 2005.08.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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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카이라이프가 CBS의 채널을 일방적으로 변경한데 대해 개신교회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채널 번호 변경 취소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최성규목사)는 공익적 성격을 띠는 종교계 프로그램공급자(Program Provider, 이하 PP)의 특수성을 외면하고 성인오락물의 채널 번호 배정을 위해 종교방송의 채널 번호를 변경하려는 것에 대해 “상도의는 물론이지만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 채널번호가 있던 곳에 성인오락물을 배정하는 것은 익숙한 채널을 찾아 온 시청자를 모독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청률과 PP의 존폐와 직결되는 채널 번호변경을 불과 보름의 시한을 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대해서 “PP들에게 채널 변경에 따른 위험과 홍보비용을 모두 떠안겨 고사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회원 종단인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도 종교채널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공 채널번호를 100번대에서 700번대로 변경하는 일방적 결정 및 통보는 공익성보다는 상업성을 앞세운 행위라며 우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종교적 양심에 따라 한국사회의 건전한 문화발전 및 국민계몽을 위해 노력해 온 종교 방송 채널을 일방적으로 조정하여 일반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량 시청권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은 국가가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의무전송 할 것을 법으로 정한 공익채널과 종교채널 존중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공 기관의 투자로 설립돼 국민의 공공재산인 전파를 독점, 이용하는 스카이라이프가 계속해서 상업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종교․공익 채널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협력관계 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방송의 공적 기능을 외면할 경우 “디지털 위성방송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종교계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 측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초대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상근목사는 CBS TV의 긴급대담 ‘스카이라이프 공익성 위기를 진단한다’에 출연 “스카이라이프가 설립정신을 잃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김목사는 “스카이라이프 출범 당시 채널이 많이 늘어 성인, 오락물의 범람을 우려했었다. 또한 방송윤리가 취약하며 수익만 챙기고 떠나버리는 외국방송의 진출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목표는 국민을 위한 위성방송이었다”고 설립 배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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