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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말에서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배제한 근본적인 틀을 이야기한다면 ‘돈’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결코 뺄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좋은 직장과 높은 지위, 명예, 풍요로운 삶 등 이 모든 것들은 돈과 직결된 것이다.
반면 어떤 크리스천들은 돈에 대해 금욕적인 태도를 취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너희를 위하여 땅에 보물을 쌓아두지 말라”는 말씀을 절대적으로 좇아가야 하며 부자가 되는 것조차 때로는 정당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만큼 금욕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의 견해에 선뜻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않다. 지금 교계에서 벌어지고있는 ‘청부론’과 ‘청빈론’ 두 관점의 차이가 빚어내는 치열한 논쟁 속에서 어느 쪽이 맞다고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크리스천이 결코 ‘돈’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 교훈을 얻을 수 있지않을까.
2000년 전 예수님은 자신의 소문을 듣고 좇아온 많은 무리들에게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을 찾아온 젊은 부자청년이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묻자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도우라”고 말씀하시고 그 청년이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고민하며 돌아가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잘못된 것이나 위험한 일인가 되묻게 된다. 크리스천 재정관리 상담센터 신상래소장은 돈에 대한 크리스천의 태도에 대해 이렇게 충고한다.
“돈에 대한 가치관은 그 사람의 신앙관과 세계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돈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돈이나 재물 자체가 단지 추구할 대상이 인생의 목표로 삼아버린다면 돈은 새로운 우상이 되버리게 됩니다. 올바른 크리스천이라면 사도바울이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곧 악의 뿌리가 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며 모든 재물의 소유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또 교계에서 ‘청부론’을 대표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높은 뜻 숭의교회 김동호목사 역시 돈은 복도 악도 아니라고 말한다.
“20년 목회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김목사는 “신앙이 깊지 않은 사람들은 돈에 대해 세상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고, 또 신앙이 깊다고 하더라도 불교나 유교적인 관점으로 돈을 바라보면서 이것을 기독교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도 돈에 대한 바른 기독교적인 이해와 원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렇듯 돈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일종의 회색지대이며 때문에 크리스천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적인 관점에서 돈을 벌고 쓰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상래소장은 “투기와 투자는 다르다. 투자는 적절한 방법과 시간, 지식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투기는 유혹과 탐욕으로 수고하지 않고 쉽게 돈을 버는 것이며 이것은 분명히 성경이 말하는 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세상에는 이런 유혹들이 너무나 많지만 성경에 ‘심는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교훈 삼아 재정을 사용하는 원칙과 예산을 세우고 규모있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성경적으로 돈을 버는 것만큼 성경적으로 돈을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버는 돈에 대해서 모두를 우리의 소유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복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내 몫에서 하나님의 몫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몫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을 기억해본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을 역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게 올바르게 재물을 사용할 수 있는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