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제자훈련, 그 가능성과 도전
상태바
12. 제자훈련, 그 가능성과 도전
  • 윤영호
  • 승인 2005.01.19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훈련의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라
 

1986년, 평신도를 깨운다는 기치를 들고 시작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가 지난 11월에 63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11,408명의 목회자가 이 세미나를 거쳐 갔지만 아직도 세미나를 등록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어떤 세미나든지 10년 넘게 이어지기란 쉽지 않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바로 1년 전의 세미나가 무용지물이 되는 세상이 아닌가? 세미나의 내용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 곳 제자훈련 이외에는 다른 주제가 없다. 단지 제자훈련을 통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건강한 교회의 모델이 추가될 뿐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제자훈련이 목회의 방법이 아니라 성경에서 요구하는 목회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원래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 의도하셨던 바로 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 갈릴리 촌부들을 제자로 삼고 그들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었던 그 주님의 유언처럼 제자 삼는 사역을 감당할 때에만 교회가 살 수 있다.


제자훈련의 구체적인 열매를 오늘 우리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 건강한 교회를 손꼽아 보라. 그저 숫자적으로만 큰 교회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균형 있게 성장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교회를 찾아보라. 분명한 것은 제자훈련 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의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돌파구를 찾는 많은 목회자들이 이러한 교회들을 보면서 도전을 받고 있다. 결국은 사람 키우는 길 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제자훈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고 하는 것처럼 정치나 경제, 교육과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이 없다. 오늘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빛과 소금처럼 역할을 감당할 제자를 세우는 데 실패했다. 성경적 지식으로 머리를 채우는 데까지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삶으로 보여주는 일에는 실패했다. 교회 안에서 열심있는 사람을 세우는 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가정과 직장, 세상 속에서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루며 승리하는 사람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며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사람으로 세울 수 있는가? 


윌로우크릭의 설교사역자였던 죤 오트버그(John Ortberg)는 영적 성숙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비전과 결단, 방법,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성숙을 지향하는 사람은 비전을 가진 자이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영역 속에서 살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죄와 장애물을 뛰어넘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마다 흔들리지 않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혜로운 방법을 선택한다.


당신은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면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을 완주를 할 수 있는가? 아마 오랫동안 마라톤을 위해 몸을 만들어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바울은 신앙생활을 달리기에 비유한다(고린도전서 9:24-25). 그래서 디모데전서 4:7에서는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고 권면한다. 영적 삶은 반드시 훈련되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그저 뭔가를 시도하는 것(try)만으로는 안 된다.


훈련되어야(train) 한다. 주님이 원하시는 인격과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건에 이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 땀을 흘리는 훈련이 없다면 실전에서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머물게 된다. 그저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렇게 안되더라는 자조 섞인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무력하게 살아가게 된다.


고든 맥도날드는 영적인 문제에 대해서 훈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우리가 우리의 삶에 무질서와 게으름을 추구하는 경향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훈련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힘든 연습 뒤에 몸이 아프게 되면 그것으로 운동을 끝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성장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영적인 훈련 역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감정, 피로, 산만한 마음, 잘못된 욕망과 주변의 의견을 극복해야 한다. 훈련이란 그저 시도 한번 해보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함으로 그것이 나의 몸에 각인이 되어 습관으로 나타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이러한 훈련과정을 통해 시대를 변화시켜 나가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왜 주저하는가? 주님이 명령하신 것이고, 분명한 증거가 있고,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는데 왜 망설이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